3분기 영업이익 7312억원 전년 比 40.1%↑···AMPC 2155억원 반영
고수익 제품 중심 판매 전략···미 애리조나 신규 공장, '46-시리즈' 생산 거점
중저가 제품 개발로 포트폴리오 확대···"내년부터 LFP 매출 비중 늘 것"
[시사저널e=정용석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수요 둔화, 원재료 가격 하락 등으로 녹록치 않은 경영 환경 속에서도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상 첨단 제조생산 세액공제(AMPC) 효과로 올 3분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5일 오전 실적설명회를 열고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731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0.1%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8조2235억원으로 같은 기간 동안 7.5% 늘었다.
이번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 최대 규모다. IRA의 AMPC에 따른 공제액 2155억원이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분석된다. 북미 신규 생산 라인의 생산성 증대에 따라 공제액 규모가 전 분기 대비 94% 증가했다. 이를 제외한 3분기 영업이익은 5157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6.3%다.
미국 전미자동차노조(UAW) 파업에 따른 수익성 악화 현상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실적 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노조 파업은 내연기관차 생산라인을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고, 전기차에는 아직 영향이 별로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배터리 원가에 변동이 생기면 대부분 판가에 반영되는 구조로 돼 있어서 수익성에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유럽 수요 약세, 일부 고객 EV 생산 조정 및 상반기 메탈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전분기 대비 약 6% 하락했다”라며 “하지만 고수익 제품 중심의 판매 확대, GM JV 1기 등 북미 신규 라인 생산성 증대, 비용 효율화 노력 등으로 영업이익은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고수익 제품 중심의 판매 확대 계획도 발표했다. 프리미엄 제품인 하이니켈 NCMA(니켈·카드뮴·망간·알루미늄)를 비롯해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인 ‘46-시리즈(Series)’ 생산 계획을 구체화했다.
하이니켈 NCMA의 경우 열제어 기술 향상 등 안전성 강화, 신규 소재 적용 등을 통해 성능을 차별화한다. 니켈 비중을 기존 80%에서 90%까지 늘려 에너지 밀도를 올리고 열 관리 솔루션 강화를 통해 안전성을 높일 계획이다. 고용량·고효율 실리콘 음극 소재를 적용해 급속 충전 시간도 15분 밑으로 줄인다.
제품 성능 향상을 통해 주요 고객사들의 프리미엄 전기차 관련 수주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초 일본 도요타에 2025년부터 10년 동안 연간 20GWh 규모로 하이니켈 NCMA 기반 파우치셀이 탑재된 모듈을 공급하기로 했다.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46-시리즈’ 생산 계획도 구체화했다. 미국 애리조나 신규 생산공장을 2170 원통형 배터리 생산공장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전면 수정, 이 공장을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핵심 생산 거점으로 삼는다. 생산능력도 기존 277GWh에서 36GWh로 키운다. 양산 시점은 기존과 동일한 2025년 말이다. 오창 에너지플랜트에서 구축 중인 46-시리즈 파일럿 라인의 경우 내년 하반기 양산을 시작한다.
중저가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제품군 다양화도 추진한다.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비롯해 고전압 미드 니켈(Mid-Ni) NCM, 망간 리치(Mn-Rich) 배터리 등 보급형 제품을 개발한다. 생산 시기도 구체화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라인을 통해서 LFP 배터리 생산을 시작해 내년부터는 LFP 제품 매출 비중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2026년에는 롱셀 제품 양산을 통해 북미 지역 전력망 수요에 대응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