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부진에 원자재 가격 상승 탓···내우외환 겹친 철강업계 겨울 ‘계속’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 사진=현대제철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현대제철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2284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지난해 동기보다 38.8%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6조28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 줄었고 순이익은 1292억원으로 51.0% 급감했다.

철강업계 시황 부진 속 현대제철의 영업이익 감소는 사실상 예견됐다. 전방 산업 둔화로 인한 내수 부진에 계절적 요인으로 건설업 둔화가 겹치며 봉형강 제품 판매가 급격히 줄었다. 여기에 원자재 가격까지 올라 원가부담까지 가중된 상황이다.

철강업계는 그야말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앞서 포스코홀딩스도 영업이익 1조196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3.3% 늘었지만, 지난해 ‘태풍 힌남노’로 피해를 본 것에 대한 기저효과임을 감안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이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정부가 하반기 전기요금 인상을 고려하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전기료가 1kWh당 1원 인상되면 연간 원가 부담이 2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전망 속에 철강업계에선 가격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상황이다.

철강업계는 업황과 더불어 노사갈등의 뇌관도 함께 안고 있다. 현대제철 노사는 임단협을 놓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고, 포스코 역시 노조가 창사 55년 만에 첫 파업에 나설 가능성이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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