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셋째주 정제마진 6.8달러···전주比 1.5달러 올라 손익분기점 돌파
SK이노, 2분기 적자 전환했지만 업황 개선에 3분기 흑자 관측

SK이노베이션 울산 사업장 전경. /사진=SK
SK이노베이션 울산 사업장 전경. / 사진=SK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정유업계가 1년여에 걸친 불황의 터널에서 탈출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국제유가 및 제품 수요, 정제마진 하락에 실적이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최근 반등세가 감지되고 있어서다.

여름철 성수기에 들어서면서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의 상승하고 있어 정유사 실적 반등의 ‘트리거’가 될 전망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수입 원유 가격이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최근 평균 가격은 배럴당 83.8달러다. 미국 자동차 여행 및 글로벌 항공유 수요 확대, 폭염으로 인한 에너지 생산량 증가 등으로 원유를 많이 활용하면서 유가가 오른 것이다.

아울러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 OPEC 주요 산유국의 협의체인 ‘OPEC+’의 자발적 원유 감산으로 공급량이 줄어든 것도 유가 상승에 한 몫을 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은 8월에도 일평균 100만 배럴의 추가 감산을 지속하는 등 원유 공급량을 제한할 방침”이라며 “당분간 국제유가 상승세는 계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유가상승에 정유업계의 수익 바로미터인 정제마진도 오름세다.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GS칼텍스, 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는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저렴할 때 사들인 원유 재고를 비싸게 팔 수 있어 실적개선이 가능하다.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의 7월 셋째주 가격은 배럴당 6.8달러로 전주 대비 1.5달러 올랐다. 손익분기점이 4~5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마침내 수익이 발생하는 단계에 진입한 셈이다.

올해 4월 한때 0달러대까지 떨어지면서 ‘공장가동=손해’였던 최악의 상황까지 나타났지만, 이달 들어 손익분기점보다 정제마진이 높게 형성되면서 정유사들의 실적도 조금씩 개선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국내 정유사들의 손실 규모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대표적으로 SK이노베이션은 올해 2분기 106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2조3292억원의 영업이익 달성으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반면 올해는 업황 불안 직격탄에 적자 전환한 것이다.

단, 증권가에선 정유 사업이 살아나면서 3분기에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증권은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영업이익으로 7688억원을 제시했다. 정제마진의 뚜렷한 개선세에 힘입어 ‘마이너스(-)’에서 빠르게 벗어날 것이란 관측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정제마진이 하반기 들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는 동시에 여름철 전방산업의 수요도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며 “제품 수요증가에 기반해 판매량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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