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모바일 시장 성장세···올해 출하량 전년比 9.4%↑전망
삼성전자·애플, 오프라인 매장 확대···구글 언어 서비스 강화

삼성전자가 지난 14일(현지시간) 인도 하이데바라드에 오픈한 프리미엄 체험 매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지난 14일(현지시간) 인도 하이데바라드에 오픈한 프리미엄 체험 매장. /사진=삼성전자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세계 2위 인구 대국인 인도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인도 모바일 시장은 5세대 이동통신(5G) 제품 수요 증가와 피처폰에서 스마트폰 전환 등의 요인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지역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현지 오프라인 매장을 확장한 데 이어 후발주자 구글은 언어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인도에서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하다.

2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인도 남부 하이데바라드에 현지 최대 규모 프리미엄 체험 매장을 개장했다. 이곳 크기는 325제곱미터(㎡)로 스마트폰을 비롯해 태블릿 PC, 노트북, 라이프스타일 TV 등을 전시해 삼성전자 제품 생태계를 강조했다. 소비자가 현지 액세서리를 부착하는 방식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를 꾸밀 수 있는 ‘DIY(Do It Yourself·직접 만들기)’ 공간도 마련했다.

프리미엄 매장이 들어선 하이데라바드 인구는 약 700만명으로 인도 남부권 거점 도시인 만큼 하이엔드 제품 마케팅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말까지 인도 9개 도시에 프리미엄 매장 15개를 설립해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하이데바라드에 이어 델리, 뭄바이, 콜카타 등 인도 중심 도시에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운데 오른쪽)가 인도 첫 매장 개장식에 참석한 모습. /사진=애플

애플은 지난 4월 뭄바이와 뉴델리에 애플 스토어 1·2호점을 각각 열었다. 온라인 스토어 운영은 지난 2020년부터지만, 오프라인 매장이 들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뭄바이 애플 스토어 개장식에 직접 참석해 인도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나렌드라 모리 인도 총리와 아슈위니 바이슈나우 통신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현지 투자와 고용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쿡 CEO는 지난달 열린 1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인도에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며 “인도 시장은 많은 사람이 중산층으로 들어오고 있다. 인도가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전환점)’에 있다고 느낀다”고 말하기도 했다.

구글이 지난달 공개한 폴더블폰 ‘픽셀 폴드’. /사진=구글

구글은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언어 서비스를 고도화한다. 인도 언어를 음성과 문자로 변환할 수 있는 인공지능(AI)을 개발해 스마트폰 접근성을 높인단 계획이다. 인도는 영어와 힌디어 등 공용어가 20개 이상이고 지역어를 포함하면 1000개가 넘을 정도로 사용 중인 언어가 많단 점에 착안했다.

구글은 인도 제조업체를 통해 픽셀 스마트폰을 현지에서 생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삼성전자와 애플 역시 생산거점 다변화와 인도 시장 강화 차원에서 현지 공장에서 양산하는 스마트폰 물량을 늘릴 예정이다.

삼성전자·애플·구글 등이 인도에 집중하는 건 성장성이 높기 때문이다. 5G 서비스 확대와 스마트폰 전환 수요가 동시에 작용해 시장 규모가 빠르게 커질 것이란 평가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 2016년부터 2021년까지 1.5배 성장했다. 올해 출하량 전망치는 1억7500만대로 경기침체 여파에도 전년(1억6000만대) 대비 9.4% 증가가 예상된다. 14억명에 이르는 인도 인구가 계속 늘고 있는 데다 연평균 경제 성장률이 7%로 관측되는 점도 제조사들이 현지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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