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물량 50만대 이하···삼성전자 신제품은 1000만대 예상
“구글, 삼성전자에 영향 제한적···오히려 유리할 수도”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삼성전자가 구글의 폴더블폰 시장 진출에도 신제품 커버 디스플레이 크기 확대 등 사용성 개선을 통해 ‘왕좌 수성’에 나선다. 회사는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 1위를 굳히기 위해 하반기에 선보이는 신제품 조기 출시도 검토 중이다. 구글과 중국업체들이 폴더블폰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지만, 물량이 미미하단 점에서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1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폴더블폰 시장을 둘러싼 제조사들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구글은 10일(현지시간) 열린 연례 개발자 회의(I/O)에서 픽셀 폴드를 공개했고, 중국 비보는 지난달 ‘비보X폴드2’와 ‘비보X플립2’를 선보였다. 오포는 지난 2월에 폴더블폰 ‘파인드 N2 플립’을 출시했다.
다만 출하량이 100만대 미만이란 점에서 삼성전자 시장 입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구글의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치는 700만~800만대로 이중 대다수가 기존 바(Bar·막대)형 타입인 ‘픽셀’ 시리즈다. 픽셀 폴드 물량은 50만대 이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업체들의 연간 폴더블폰 출하량도 수십만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 62%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화웨이(16%)와의 격차는 46%포인트다. 삼성전자는 올해도 폴더블폰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박진석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구글 폴더블폰은 출시 국가가 미국, 독일, 영국, 일본 등으로 제한적이고 공급 물량도 많지 않단 점에서 픽셀 폴드로 삼성전자 시장 입지나 점유율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오히려 신제품 마케팅 효과로 폴더블폰 인식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돼 삼성전자에는 더 유리한 상황이 조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픽셀 폴드는 구글이 선보이는 첫 번째 폴더블폰이지만, 삼성디스플레이 패널을 활용하고 시장 초기에 비해 부품 공급망이 안정화된 만큼 큰 품질 문제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구글은 삼성전자에 비해 폴더블폰 인지도나 글로벌 유통망 확보 측면에서 열세일 수밖에 없다. 폴더블폰 시장 구도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하반기 신제품 ‘갤럭시Z폴드5’와 ‘갤럭시Z플립5’를 조기 출시해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간 폴더블폰 신제품은 8월 중순에 공개됐지만, 이번에는 폴드5와 플립5 언팩 행사가 7월 하순으로 2~3주가량 빨라질 수 있단 관측이다. 조기 출시를 통해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한편 반도체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를 만회하기 위해 신제품 공개를 앞당길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또 삼성전자는 플립5 외부 커버 디스플레이를 키워 사용성 개선을 꾀할 전망이다. 전작인 플립4의 커버 디스플레이 크기는 1.9인치였는데, 신제품은 3인치 이상으로 확대가 예상된다. 제품을 열지 않고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을 늘리는 점을 플립5의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울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전자의 폴더블 신제품 출하량 전망치는 1000만대 수준이다. 스마트폰 시장 부진을 감안해 보수적인 생산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박 연구원은 “1000만대 수준인 신제품 출하량 예상은 일부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플립 외형 디자인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점과 힌지 개선으로 인한 화면 주름 완화 등 소비자 구매를 자극할 요소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라며 “제품 가격까지 일부 하향된다면 충분히 예상치를 상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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