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폴드4보다 무게 얇고 배터리↑···내달 공식 출시

구글의 첫 폴더블폰 ‘픽셀 폴드’. /사진=구글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구글이 첫 폴더블폰 제품 ‘픽셀 폴드’를 최초 공개했다. 픽셀 폴드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Z폴드4’보다 더 얇고 배터리 용량이 크지만, 무게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약점으로 지적된다. 출고가는 삼성전자의 폴드4와 동일하다.

구글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쇼어라인 엠피씨어터에서 개최된 연례 개발자 회의(I/O)에서 픽셀 폴드를 선보였다. 이날부터 예약 주문이 가능하며 내달 배송이 이뤄질 예정이다. 구글은 지난 2016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의 ‘픽셀’ 제품을 출시해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었는데, 폴더블폰을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출고가는 256기가바이트(GB) 기준 1799달러(약 237만원)로 폴드4와 같은 수준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는 120헤르츠(Hz)의 화면 주사율을 지원한다. 크기는 접으면 5.8인치(14.7cm), 펼치면 7.6인치(19.3cm)이며 접었을 때 두께가 약 12밀리미터(mm)로 폴드4(16mm)보다 얇다. 배터리 용량은 4800밀리암페어시(mAh)로 폴드4(4400mAh)보다 크다.

반면 무게는 283g으로 폴드4(263g)보다 무겁다. 픽셀 폴드에 탑재된 AP는 구글이 자체 개발한 ‘텐서2’로 이 칩은 안드로이드 계열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퀄컴 ‘스냅드래곤’ 제품보다 성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3대의 후면 카메라는 4800만 화소 메인 카메라, 1080만 화소의 초광각 카메라, 5배 줌 망원 카메라 등으로 구성됐다. 외부와 내부 전면 카메라 사양은 각각 950만과 800만 화소다.

픽셀 폴드는 글로벌 시장에서 폴더블폰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를 비롯해 화웨이, 샤오미, 오포 등 중국 업체들과 경쟁을 펼친다. 다만 한국 출시 일정은 발표되지 않았다. 구글은 국내 시장에서 스마트폰 사업을 벌이지 않고 있다.

구글의 참전으로 폴더블폰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 전망치는 2140만대로 전년(1420만대) 대비 50.7% 성장이 점쳐진다. 오는 2027년에는 4810만대 규모까지 늘어나 연평균 27.6% 성장할 것이란 예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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