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연구재단 ‘AI 활용 혁신 신약 발굴사업’에 오스코텍·갤럭스·KIST 선정
KIST ‘신약 결합 모티브 예측’·갤럭스 ‘저분자 신약 설계’로 후보 물질 도출
오스코텍, 개발 경험 활용···해당 도출 물질 타깃 선정·임상 관련 기여 계획 

[시사저널e=김지원 기자]글로벌 제약사 얀센에 기술이전된 유한양행의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원개발사 오스코텍과 AI 기술이 손을 잡는다. 오스코텍과 AI 활용 신약 설계 회사 갤럭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함께 혁신 신약을 발굴할 예정이다. 

9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오스코텍과 갤럭스 주식회사(Galux), KIST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연구재단에서 지원하는 '인공지능(AI) 활용 혁신신약 발굴사업'에 공동으로 선정됐다. 

3개 기관이 공동으로 수행할 연구과제의 전체 규모는 4년간 총 70억 원(정부출연금 57억 원)이다. 신약 개발의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인공지능 플랫폼을 개발하고, 이를 활용해 신약후보물질을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신약후보물질 도출 등으로 인공지능 활용 신약 개발에서 가시적 성과를 창출한다는 게 최종 목표다. 

특히 오스코텍과 AI의 만남이 주목된다. AI는 7000종의 후보물질을 하루 만에 분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I를 활용하면 신약 개발 소요 비용과 기간이 40% 이상 줄어든다는 분석도 있다. 이에 오픈이노베이션을 활용해 신약후보물질 탐색과 발굴을 적극적으로 진행 중인 오스코텍과 AI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를 모은다.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오스코텍은 유한양행이 얀센에 기술이전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의 원개발사다. 유한양행은 2018년 미국 얀센에 총 1조4000억 원 규모의 렉라자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레이저티닙에 이어 오스코텍은 현재 다방면으로 신약후보 물질을 탐색 중이다. 

이번 사업에 활용하는 AI는 KIST가 보유한 신약 결합 모티브 예측 기술과 갤럭스의 저분자 신약 설계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갤럭스는 서울대 화학부 연구팀이 창업한 AI 신약 설계 회사다. 단백질 구조 예측과 단백질-단백질·단백질-화합물 상호 작용 예측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특정 질병 항원에 잘 달라붙을 수 있는 항체를 개발하고, 설계할 수 있는 AI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KIST와 갤럭스는 AI 플랫폼 고도화와 이를 활용한 신약 설계를 공동 수행한다. 고도화된 AI를 활용해 두 개의 타깃 단백질에 대한 항암신약후보물질을 도출한다는 목표다. 이후 도출된 물질을 가지고 오스코텍이 신약후보물질 선정과 임상 진입 과정을 중심으로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오스코텍 관계자는 “KIST와 갤럭스가 AI를 통해서 물질을 도출하면, 오스코텍은 그 도출된 물질을 가지고 기존 개발 경험 등을 활용해 타깃 선정과 임상 부분 관련에 기여할 것”이라며 “최종적으로 임상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자료=오스코텍, 표=김은실 디자이너

 

오스코텍은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활용해 지속적으로 성과를 이어간다는 목표다. 오스코텍 관계자는 “외부에서 공동연구와 초기 단계 파이프라인 라이센스 인 등을 활용한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가져가고 있다”라며 “국내외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으며, 현재는 국내에서 가지고 온 제품이 주를 이룬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단계를 정해둔 것은 아니지만, 높은 단계 물질보다는 좀더 초기 단계의 가능성 있는 물질을 가져와 오스코텍이 단계를 끌어올리며 파트너사를 찾는 것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라며 “전임상 단계, 후보물질 발굴 단계 등 초기 단계의 좋은 후보물질을 도입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오스코텍은 오픈 이노베이션을 활용해 국내 바이오 기업과 파트너십 등을 체결한 바 있다. 바이오리버트와 항암가역타깃(BRVT121, BRVT221)에 대한 공동연구개발 계약을 체결, 간암 및 폐암 치료제 개발을 위한 초기 공동연구를 진행한다. 국내 바이오벤처 카나프테라퓨틱스로부터 ‘EP2·4(암세포가 악성화 과정에서 종양미세환경에 분비하는 프로스타글란딘 E2 수용체)’ 이중 저해제 'KNP-502'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국내 치매 치료제 개발사 아델과는 타우 항체를 공동 개발하는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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