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신규 투자 협약식···윤석열 대통령·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참석
2026년부터 IT용 OLED 패널 연간 1000만개 생산···생산성 2배↑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전경.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전경.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4조1000억원을 투자해 IT용 8.6세대 OLED 라인 구축에 나선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가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을 장악한 데 이어 OLED 분야에서도 빠르게 추격하자 대규모 투자로 격차를 벌리려는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4일 충남 아산시 제2캠퍼스에서 열린 신규 투자 협약식에서 오는 2026년까지 IT용 OLED 패널 생산공정 고도화에 총 4조1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윤석열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사장),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태흠 충남도지사,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사업 주요 협력업체 관계자 등 총 250여명이 참석했다.

삼성디스플레이 8.6세대 라인은 2026년 가동이 목표다. OLED 적용 범위가 스마트폰에서 노트북, 태블릿 PC 등으로 확장되는 가운데 이곳에서는 IT용 OLED 패널을 연간 1000만개 양산할 수 있다. 6세대 라인의 연간 패널 규모(450만개)보다 생산성이 2배 이상 높다. 삼성디스플레이 매출에서 IT용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은 20%로 늘어나 지금보다 5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신규 라인 구축과 함께 국내 소부장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공동 기술 개발과 물품 대금 조기 지급 지원 등의 상생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8.6세대 OLED 기술 성공을 위해선 소부장 업체와 협업을 통한 종합 디스플레이 클러스터 구축이 필수적이란 판단에서다. 회사는 이날 협약식에서 충남도, 아산시, 소부장 기업들과 기술력 강화 차원의 정책적 지원, 상생협력 등의 내용을 담은 신규투자 협약서도 체결했다.

이번 투자는 2조8000억원 규모의 국내 설비 및 건설사 매출 증가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만6000명 규모의 고용창출 효과도 예상된다.

충남도와 아산시는 인허가 진행 속도를 당기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4200억원 규모의 연구개발(R&D)을 추진하고, 투자 인센티브도 확대할 방침이다. 또 계약학과와 현장 중심 아카데미를 운영해 수요 맞춤형 인재 9000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협약식에서 삼성디스플레이 투자 발표에 대해 “디스플레이 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여는 4조1000억원의 대규모 신규 투자”라고 평가하면서 “충남은 세계 최초로 OLED를 양산한 곳이다. 혁신과 성장을 이루기 위해 국제 분업체계에서 부가가치가 큰 첨단산업 분야의 역량을 키워야 하고, 이 분야에 과감한 지원과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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