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계열사 전국 사업장에 투자해 핵심 제조업 역량 강화

삼성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삼성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삼성그룹이 충청·경상·호남권에 위치한 계열사 사업장을 중심으로 향후 10년간 60조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15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패키지, 삼성디스플레이는 고부가가치 퀀텀닷(Q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삼성SDI는 차세대 제품인 전고체 배터리, 삼성전기는 첨단 전장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아울러 60조원 이상 투자와 별도로 반도체 생태계 육성과 자금 지원, 지역 인재 양성 등에 3조6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충청, 경상, 호남권 등에서 각각 반도체 패키지, 스마트폰 공장, 가전 공장을 확장해 프리미엄 제품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회사는 천안·온양에 반도체 패키징 라인, 구미에 스마트폰 공장, 광주에 가전 공장을 각각 운영 중이다.

천안·온양 사업장은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고 생산량을 확충해 반도체 패키지 분야 경쟁력 제고를 도모한다. 차세대 반도체 패키지 기술은 난도가 높고 미세화 추세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단 점에서 시설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천안·온양사업장 반도체 패키지 역량 강화

삼성전자 구미 사업장은 ‘글로벌 스마트폰 마더 팩토리’로 구축해 현지 생산 기술을 글로벌 라인으로 확산할 예정이다. 이곳에서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연간 1600만대 생산되고 있다. 광주 사업장은 스마트 가전 제품 중심으로 생산량을 늘려 ‘글로벌 스마트 가전 생산 거점’으로 육성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산사업장에 ‘디스플레이 클러스터’를 구축해 신규 디지털 기기 수요에 대응한다. 중소형 IT 기기와 TV와 디지털 사이니지 등 대형 제품,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에 적용되는 디스플레이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OLED와 QD 등 최첨단 생산 비중을 늘릴 방침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17일 삼성전자 천안캠퍼스를 찾아 패키지 라인을 둘러보고 사업전략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17일 삼성전자 천안캠퍼스를 찾아 패키지 라인을 둘러보고 사업전략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SDI는 천안에 전고체 배터리 마더 팩토리를 구축해 차세대 기술 연구 및 양산 체제를 강화한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리튬 이온 배터리 대비 용량이 커 안전하단 평가를 받는 차세대 제품이다.

또 구미에는 첨단소재 특화 생산 거점을 육성할 예정이다. 전자 소재 경쟁력을 강화하고 차세대 에너지용 첨단 소재 등으로 사업 확대 차원에서 추가 투자를 집행한다. 울산에는 배터리 성능을 가늠하는 요소인 양극활 물질 등에 대한 연구와 생산시설 투자를 확대해 차세대 제품 핵심 소재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지역 상생 프로그램 3조6000억원 투자

삼성전기는 패키지 기판 생산 거점을 강화하며 세종사업장을 확대한다. 패키지 기판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부가가치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부산사업장은 ‘첨단 MLCC 특화 지역’으로 육성해 제품 소재 내재화를 위한 연구에 집중 투자한다. MLCC는 일본 업체들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약 60% 수준이지만, 회사는 이번 투자로 영향력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밖에 삼성중공업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수주를 확대하는 전략으로 수익성을 개선한다. 

삼성은 지역 산업 부흥을 위한 추가 상생 프로그램에 향후 10년간 총 3조6000억원을 투자한다. 자금은 국내 협력사, 중소 팹리스 지원, 지방 중소업체 기술 및 자금 지원, 지역 청년 창업 확대 등에 쓰일 예정이다.

반도체협력사와의 공동 R&D 확대와 중소 팹리스 기업에 대한 멀티프로젝트웨이퍼(MPW) 사업에 각각 5000억원을 지원한다. MPW는 팹리스 업체의 제품 개발에 필수적인 반도체 시제품 생산 지원 서비스다.

지방 중소업체 스마트공장 구축 사업과 2~3차 협력사 지원에 520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아울러 1조원 규모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규모 펀드를 조성하고, 730억원을 투입해 지역 청년창업을 독려한다. 벤처·스타트업 양성 프로그램인 C랩 신규 거점을 광주에 구축해 지역 스타트업과 사업 협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 관계자는 “반도체 계약학과를 지방 소재 대학에도 신규 개설해 지역 반도체 인재를 육성하겠다”며 “지역 청년들을 위한 청년 활동가 지원과 보호종료 청소년 자립 지원 사업도 지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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