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완성차업체에 DCU 부품 납품···2분기부터 매출 반영
전장용 매출 상승세···올해 비중 20% 돌파 전망

엠씨넥스 송도 본사 전경. /사진=엠씨넥스
엠씨넥스 송도 본사 전경. /사진=엠씨넥스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카메라 모듈 업체 엠씨넥스가 자율주행 레벨3 필수 부품 양산으로 전장용 카메라 제품군을 확대한다. 레벨3에 필요한 카메라 개수는 10개가 넘어 레벨2(5~6개) 대비 2배 이상 늘어난단 점에서 전장용 제품 매출 확대가 예상된다. 올해 엠씨넥스 매출에서 전장용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17% 대비 상승해 20%를 넘어설 전망이다.

7일 전자부품업계에 따르면 엠씨넥스는 이달 중 통합제어시스템(DCU) 양산에 돌입한다. DCU는 자율주행 레벨3에 필수적인 부품으로 자동차 엔진과 자동변속기 등을 통제하는 전자제어장치(ECU)를 컨트롤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엠씨넥스가 자율주행 부품을 양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자율주행은 0~5단계로 구분된다. 레벨2까지는 기본적으로 운전자가 차량을 운행해야 하지만, 레벨3는 운전자 개입이 최소화되고 긴급 상황에만 대응하게 된다. DCU는 카메라와 센서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인식하고 도로 인프라 정보를 융합하는 과정에서 두뇌 역할을 하는 핵심 제어 시스템이다.

엠씨넥스는 이 부품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형태로 생산해 글로벌 완성차업체에 공급할 계획이다. 오는 2분기부터 매출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관계자는 “레벨2 단계인 첨단운전자보조장치(ADAS)에서는 자율주행 관련 부품을 양산하지 않았다”며 “이번 공급을 통해 엠씨넥스가 자율주행 부품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엠씨넥스 전장용 제품 매출 비중 추이 및 전망. /자료=엠씨넥스,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엠씨넥스 전장용 제품 매출 비중 추이 및 전망. /자료=엠씨넥스,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자율주행차 보급 증가에 힘입어 DCU 시장도 확장이 점쳐진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 DCU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1995만달러(약 259억원)에서 오는 2026년 2억7670만달러(3594억원)로 연평균 55% 성장할 전망이다.

레벨3 자율주행차 출시는 DCU 탑재와 함께 차량에 적용되는 카메라 개수가 늘어난단 점에서 엠씨넥스에 긍정적이다. 레벨2 단계는 어라운드뷰모니터와 전방센싱 등 5~6개의 카메라가 필요하지만, 레벨3에는 10~16개 정도로 2배 이상 확대된다.

이에 따라 엠씨넥스 매출에서 전장용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상승할 전망이다. 전장용 매출 비중은 지난 2019년 9.2%, 2020년 11.7%, 2021년 15.9% 지난해 17%, 올해 20% 등으로 해마다 늘었다. 올해 전장용 매출 규모도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가 점쳐진다.

엠씨넥스 주력 사업은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 제품이지만, 전장용 카메라 사업을 확대했다. 서라운드뷰모니터(SVM), 운전자졸음인식(DSM), 차선인식(LDWS) 제품 등을 양산하면서 지난 2021년 현대자동차 1차 협력사로 등록됐다.

회사 관계자는 “차량용 카메라 모듈 이외에 자율주행 부품 사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나 차량용 간편결제, 무선 업데이트 모듈 등에 확대 적용이 가능하다. 여기에 필요한 부품 수요가 증가하지만, 공급할 수 있는 국내 업체가 많지 않기 때문에 이런 점은 엠씨넥스에 기회 요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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