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공장, 명절마다 온누리상품권 구입 ‘누적 구매금액 1400억원’
울산시, 현대차 공장에 상수도 공급···노후화 개선비 119억원 절감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 부두에서 차량이 선적되는 모습. /사진=현대차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 부두에서 차량이 선적되는 모습. / 사진=현대차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대표 생산라인이 위치한 지역은 울산광역시다. 울산공장은 1968년 설립돼 55년간 운영되며, 울산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기간 현대차는 수많은 사회공헌 및 협력 활동을 진행했다. 울산 역시 현대차가 지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인지하고 공생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기업과 지역의 상생 대표 모델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현대차 울산공장의 면적은 축구장의 670배에 달하는 500만㎡, 연간 생산량은 140만대다.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총생산능력의 4분의 1 수준이다. 이 곳에는 5개의 완성차 공장과 엔진 변속기 공장, 수출 전용 부두 등이 있고 1일 평균 6000대의 차량이 만들어진다.

현대차 관계자는 “울산공장은 한국 자동차 산업 발전의 산실”이라며 “글로벌 현대차그룹의 심장이자 생산부터 수출까지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 공장”이라고 설명했다.

울산공장에서 근무하는 인력은 3만2000여명이다. 아울러 1·2차 협력사 대부분도 울산에 위치해 지역 취업률 상승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울산시의 인구는 약 110만명, 가구 숫자는 45만 가구다.

이 중 5만명 정도가 현대차 및 1·2차 협력사에서 근무 중이다. 울산시 인구 기준으로 4.6%, 가구 기준으로 11.1%다. 이들은 울산에서 생활하며 현지 시장경제 발전 및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울산공장 임직원은 올해 설 명절을 맞이해 34억원 상당의 온누리상품권을 구매해 현지 전통시장에서 사용했다. 2011년부터 설 및 추석 명절 선물비를 활용해 온누리상품권을 구매해왔다. 현대차에 따르면 온누리상품권의 현재까지의 누적 구매금액은 1400억원에 달한다.

울산상인연합회는 “물가폭등으로 시장을 찾는 손님의 발길이 끊겨 상인들이 힘겨운 시기를 견디는 와중에 현대차가 전통시장을 위해 나서 큰 힘이 되고 있다”며 “울산공장은 지역경제 부흥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셈”이라고 밝혔다.

올해 설 명절을 앞두고 현대차 노사가 온누리상품권 구입과 사회공헌기금을 울산시에 기부한 모습. /사진=현대차
올해 설 명절을 앞두고 현대차 노사가 온누리상품권 구입과 사회공헌기금을 울산시에 기부한 모습. / 사진=현대차

울산시도 현대차가 지역경제에 큰 역할을 하는 만큼 상생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최근에는 공장 설립 후 55년간 공업용수를 자체적으로 처리해 생활용수로 쓰던 울산공장에 처음으로 상수도를 공급하기로 했다.

현대차 울산1공장이 1968년 완공됐지만, 당시 울산의 상수도 공급능력이 부족해 생활용수를 공급 받지 못했다. 이로 인해 울산공장은 낙동강에서 끌어온 공업용수를 자체적으로 정수 처리하는 방식으로 생활용수로 사용해왔다. 그러나 고도정수처리공정이 없어 낙동강의 수질이 악화될 경우 각종 수질사고에 직면할 수 있는 위기에 노출돼왔다.

현대차와 울산시는 10년 넘게 상수도 공급에 관해 협의했지만 매번 비용 등의 문제로 보류돼왔다. 하지만 노후와 및 활용성 미비 등으로 폐쇄될 예정이던 울산공장 근처의 ‘염포배수지’를 현대차 전용 배수지로 활용하기로 하면서 상수도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염포배수지 개선사업은 지난해 9월 공사에 들어가 같은해 12월 완료됐고, 올해 1월부터 상수도 공급이 시작됐다. 공사비 11억원 중 6억원은 울산시가, 나머지 5억원은 현대차가 분담했다. 

현대차는 “이번 상수도 공급으로 식수 등 노후화된 생활용비 공급시설 개선을 위한 투자비용 119억원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며 “울산시도 공장에 매일 상수도 5000㎥를 공급하면서 매년 13억원의 수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 상생발전의 대표 모델”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울산시청 및 시민들과의 지속적인 협력으로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는 여러 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라며 “상생을 넘어 기업과 지역이 공생하는 선진 사례를 만들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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