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까지 누적 출하량 331만장···전년 동기 대비 9.3% 감소
파주 공장 가동률 하락···광저우 생산라인도 감산

LG디스플레이 대형 OLED 출하량 추이. /자료=옴디아,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LG디스플레이의 TV용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출하량이 지난 1~7월 전년 동기보다 1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TV용 패널 수요 부진으로 공장 가동률을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어 4분기 TV 성수기와 카타르 월드컵 등도 힘을 쓰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올해 OLED 패널 출하량은 역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15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 1~7월 LG디스플레이 대형 OLED 패널 누적 출하량은 331만장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물량인 365만장보다 9.3% 감소한 수치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전방산업 위축으로 LG디스플레이 패널 출하량도 줄었다.

TV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주요 고객사인 LG전자와 소니가 패널 주문량을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의 경우 지난 6월 출시한 프리미엄 TV ‘브라비아 A95K’에 삼성디스플레이의 퀀텀닷(QD)-OLED 패널을 적용했다. 소니의 변심도 LG디스플레이 출하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단 평가다.

LG디스플레이의 OLED 생산라인 가동률은 하락 추세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파주 P9 공장의 E4 라인 가동률이 지난달 60% 수준으로 떨어졌고, 이달 들어서는 절반 이하까지 낮아졌다고 보고 있다. 이보다는 높은 가동률을 기록 중인 중국 광저우 공장도 최근 감산 규모를 확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OLED 패널 가격이 액정표시장치(LCD) 패널가 급락으로 차이가 벌어지고 있는 점도 악재다. TV용 65인치 OLED 패널가는 600~700달러(약 83만~97만원) 수준으로 추정되는데, 지난달 같은 크기의 LCD 패널 가격은 109달러(15만원)로 6배가량 차이가 난다. 65인치 LCD 패널가가 274달러(38만원)로 OLED와 2.5배 차이가 났던 지난해 8월보다 격차가 벌어지면서 OLED 공급 확대에 차질이 생겼단 분석이다.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다음달 이후 전통적인 TV 성수기가 시작되고 11월에는 카타르 월드컵 등 스포트 이벤트도 있지만, 디스플레이 시장은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장기화할 수 있단 우려로 블랙 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등 연말 쇼핑 특수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세계 주요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경우 TV 시장도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요인으로 올해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패널 출하량은 700만대 중반 이하로 전망된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경기 여건이 안 좋아 연말 수요 회복을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며 “LG디스플레이 대형 OLED 생산력은 1000만대까지 늘었지만, 올해 출하량은 지난해 수준을 넘기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 실적 부진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2분기에 488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한 데 이어 3분기에도 2000억원 이상의 적자가 예상된다.

앞서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달 'K-디스플레이 2022 한국디스플레이산업전시회' 개막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2분기에 이어 3분기도 어려운 시기가 될 것 같다”며 4분기 흑자 전환에 대해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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