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OLED 상업용 디스플레이 등으로 영역 확장

강원석 LG디스플레이 상무가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비즈니스 포럼 2022’에서 기조연설을 했다. /사진=이호길 기자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LG디스플레이가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게이밍, 투명, 포터블(휴대용) 제품으로 확장한다. 240헤르츠(Hz) 이상 고주사율을 지원하는 게임용 패널을 연내 출시하고, 게이머가 원하는 곡률로 구부릴 수 있는 벤더블 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투명 OLED는 공공시설과 모빌리티 등으로 확장하고, 포터블 부문은 22인치 패널 연내에 선보여 사이즈 다양화에 나선다.

강원석 LG디스플레이 라이프디스플레이상품기획 태스크리더(상무)는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비즈니스 포럼 2022’ 기조연설에서 ‘OLED, 경험 진화와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이란 주제로 대형 OLED 시장의 성장 기회와 LG디스플레이의 사업 확장 전략을 소개했다.

강 상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디지털 트렌드 가속화로 개인화된 디스플레이 필요성이 높아져 새로운 사업 영역이 창출되고 있다”면서 “LG디스플레이는 축적된 TV 기술을 바탕으로 TV 이외 애플리케이션으로 OLED를 확대 적용할 수 있단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로 대형 OLED 양산 10년차에 접어든 만큼 그동안 축적한 공정 노하우와 데이터를 활용해 신시장 개척에 나서겠단 전략이다.

OLED는 반응 속도가 액정표시장치(LCD) 대비 평균 0.05초(50ms) 빠르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패널 속도를 무기로 게이밍 디스플레이 시장을 공략한다. 게이머들의 몰입감을 높이기 위해 게이밍 패널에 OLED.EX와 루덴스 기술도 적용했다. OLED.EX는 중(重)수소 소자를 탑재하고 개인화 알고리즘을 구현해 휘도를 기존 OLED 대비 30% 향상시킨 제품이다. 루덴스는 개구율(화소에서 빛이 나올 수 있는 부분의 비율)을 높여 화질을 개선했다.

강 상무는 “프레임 레이트를 높여야 모션 블러(빠르게 움직이는 물체의 줄무늬)를 없앨 수 있는데, OLED는 응답 속도가 빠른 특성이 있기 때문에 LCD 2배 정도의 동영상응답속도(MPRT) 성능을 낼 수 있다”며 “240Hz의 OLED는 480Hz의 LCD 디스플레이와 동일한 효과를 볼 수 있다. LG디스플레이게이밍 제품은 모션 블러를 없애기 위해 기본적으로 240Hz 이상으로 설계할 예정이고, 연말 시중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벤더블 제품에 대해서는 “게이밍 디스플레이 곡면이 800R(반지름 800mm의 원이 휜 정도)에서 1000R까지가 가장 몰입감 있는 시청 조건을 제시한다”며 “자유로운 곡률 변화가 가능한 벤더블 게이밍 OLED 기술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 모델이 지난 1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K-디스플레이 2022'에서 55인치 투명 OLED 9대로 홀로그램을 구현한 ‘투명 포토월’을 체험하는 모습. /사진=LG디스플레이

이어 LG디스플레이는 45%의 투명도를 구현한 OLED로 공간 개방감을 살려 매장, 사무실, 박물관, 지하철 플랫폼 스크린도어 시장 등을 공략할 계획이다.

강 상무는 “플랫폼 스크린도어의 경우 다양한 국가의 지하철에서 현재 기술 검증(PoC)을 진행중”이라며 “투명 OLED는 2014년 연구개발을 시작해 55인치를 양산한 이후 내년에 77인치까지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포터블 디바이스에 대해서도 “재택근무와 가정 내 사용 시간이 많아지면서 이동이 쉽고 심플한 디자인이면서도 고화질을 원하는 사례가 많아졌다”며 “기존 최소 사이즈는 42인치였는데 연말이 되면 22인치급의 OLED 제품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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