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단위 IPO대어 출격···SK쉴더스·원스토어 실패 명예회복 기회
구주매출·지속성장 의구심 등 IPO별 난제 해결이 흥행 관건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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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NH투자증권이 올해 하반기 조단위 IPO대어를 잇따라 주관하면서 명예회복을 꾀하고 있다.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현대오일뱅크를 비롯해 컬리, 케이뱅크, 바이오노트, 골프존카운티 등도 상장예비심사를 받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SK쉴더스와 원스토어 상장이 철회되는 등 여러 내홍을 겪었다. 하지만 하반기 IPO대어들이 줄상장한다면 ‘IPO 명가'로서 위상을 회복할 수 있다.

다만 대형 IPO딜마다 흥행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는 리스크들이 존재한다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 ‘IPO 명가’ NH證, 하반기 명예회복할까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이 대표주관을 맡고 있는 조단위 IPO딜 가운데 올해 하반기 상장이 가능한 기업은 현대오일뱅크, 교보생명, 컬리, 골프존카운티, 바이오노트, 케이뱅크 등 6개에 달한다.

지난해 12월 현대오일뱅크와 교보생명이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고 올해는 컬리가 3월, 골프존카운티가 4월, 바이오노트와 케이뱅크가 6월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다.

일반적으로 한국거래소는 상장예비심사 접수 후 45영업일 이내에 허가여부를 결정한다.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면 6개월 이내에 상장절차를 마쳐야한다.

가장 먼저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IPO대어는 현대오일뱅크로 지난달 29일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르면 다음달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오는 9~10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 KB증권,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이고 공동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하나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A)다.

현대오일뱅크 기업가치는 최대 10조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019년 아람코가 현대오일뱅크에 1조3749억원을 투자해 17%의 지분을 확보할 당시 인정받았던 회사 기업가치는 8조원이다.

경영권 분쟁 이슈로 상장예비심사 통과 여부가 불명확한 교보생명을 제외하면 나머지 IPO 대어들의 상장도 올해 안에 이뤄질 전망이다.

컬리는 창업자인 김슬아 대표의 지분율이 5.75%에 불과해 상장예비심사 통과 여부가 불투명했다. 하지만 최근 재무적 투자자들이 상장 후 초소 18개월 이상 지분율 매각하지 않고 의결권을 김 대표와 공동행사하겠다는 약정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하면서 상장예비심사 통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컬리 대표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JP모간이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30일 한국거래소에 주권 상장 예비심사청구서를 접수했다. 케이뱅크는 이르면 11월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JP모건, 씨티증권이며 공동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NH투자증권은 올해 하반기 조단위 IPO를 ‘몰아치기’함으로 상반기 부진을 씻어낸다는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NH투자증권이 상장한 IPO는 비씨엔씨, 이지트로닉스, 범한퓨얼셀 등 단 3건뿐이다. 5월 상장을 추진했던 SK쉴더스와 원스토어는 상장이 철회됐다. 여기에 LG CNS 및 카카오모빌리티 상장주관사 입찰 탈락으로 NH투자증권은 IPO 1~3팀장을 전원 물갈이하는 등 여러 내홍을 겪었다.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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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질적 난제 해결이 관건

NH투자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은 IPO대어들을 성공적으로 상장시키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적지 않다.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2012년과 2018년에 이어 이번에 세 번째 상장 도전이다. 앞서 두 번의 상장이 실패했던 이유는 유가급락에 따른 실적악화와 증시부진이 배경이었다.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고유가 덕분에 실적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70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0.7%가 늘어났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 같은 실적이 지속될 지에 대해 의구심이 여전하다.

케이뱅크 역시 지난해 22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올해 1분기에는 지난해 연간 실적을 뛰어넘는 24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대한 높은 의존도와 비교기업으로 제시되는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최근 장외시장 및 증권가에서 케이뱅크의 기업가치는 급락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올해 초 기업가치로 10조원을 평가받았으나 최근에는 6조~8조원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컬리 역시 고질적인 적자문제와 더불어 외국인 주주들의 먹튀 가능성 논란이 발목을 잡고 있다. 컬리는 지난해 217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는데 이는 전년(1162억원) 대비 2배 가까이 적자가 늘어난 것이다. 컬리는 지난해말 프리IPO 당시 4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지만 최근에는 3조원가량으로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이외에도 골프존카운티는 2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구주매출 가능성이 IPO흥행에 악재로 평가받고 있다. 바이오노트 역시 진단키트업종의 피크아웃 가능성이 성장성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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