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장기자산계좌(청년도약계좌) 출시 예정, 10년 만기 시 1억원 목돈 마련
청년내일저축계좌·청년우대형청약통장·내일키움통장·청년전용 버팀목전세자금·보증부 월세대출 선봬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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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김태영 기자] 윤석열 정부가 청년들의 자산형성 지원을 위해 마련한 공약들을 적극 추진하면서 2030세대를 대상으로 한 특화 정책금융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상품 설계가 진행되지 않았지만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가 형성될 정도로 2030세대의 기대와 관심을 받고 있다. 조건과 상황에 대해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28일 정치권과 금융권에 따르면 내년 중 '청년장기자산계좌(청년도약계좌)'가 출시될 예정이다. 

아직 구체적인 상품 구조는 결정되진 않았지만 그 동안 청년 지원을 위한 금융상품들이 소득이 적은 청년을 대상으로 한 것과 달리 근로·사업소득이 있는 청년을 대상으로 해 범위가 넓다. 통계청 기준으로 약 630만명이 해당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가입자가 일정한도 내에서 저축(납입)하면 정부가 저축장려금을 지원해 최대 10년 만기 시 1억원의 목돈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상품 출시 취지다.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도 검토 중이다. 대출 만기가 길어지면 매달 은행에 내는 원리금 부담은 경감되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로 줄어든 대출 한도는 늘어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시중에서는 최근 40년 만기 상품이 나왔는데 호응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출시돼 있는 청년정책금융상품에는 청년내일저축계좌가 있다. 일하는 저소득 청년(만 19~34세)이 대상으로 최대 1440만원의 목돈을 형성할 수 있다. 본인이 매달 10만원을 저축하면 정부에서 근로소득 장려금으로 10만~30만원을 지원하는 식이다. 단 기준중위소득 50%~100% 이하면서 연간소득은 600만~2400만원 이하여야 한다.

주거 관련 금융지원 상품으로는 청년우대형청약통장이 있다. 청년우대형청약통장은 일반 주택청약보다 최대 10년간 더 높은 금리를 부여한다. 1개월~1년은 연 2.5%, 1~2년은 3.0%, 2~10년은 3.3%다. 일반 주택청약보다 각각 1.5%포인트씩 높은 수준이다. 가입기간이 2년 이상이면 500만원의 비과세 혜택이 제공된다. 소득공제는 연 240만원 한도로 총 납입금액의 40%까지 가능하다. 올해부터 소득기준이 연 3000만원에서 3600만원으로 완화됐다.

내일키움통장은 자활근로사업단에 성실하게 참여하는 수급권자나 차상위 계층에 제공하는 일종의 적립형 통장이다. 본인이 내는 월 저축액(5만·10만·20만원)에 따라 정부지원금, 내일키움장려금, 내일키움수익금(최대 15만원)을 지원한다. 본인저축액을 20만원으로 가정하면 3년간 총 2340만원까지 모을 수 있다.

전·월세 금융 지원을 받고 싶다면 청년전용 버팀목전세자금과 청년전용 보증부 월세대출이 있다. 청년전용 버팀목전세자금은 전세자금이 부족한 청년에게 전세자금을 저리로 빌려주는 상품이다. 임차보증금의 70%, 신혼·다자녀·2자녀 가구는 80%까지 빌려준다. 수도권은 1억2000만원, 그 외 지역은 8000만원이 최대 한도다.

청년 전용 보증부 월세대출은 1%대 저금리로 전·월세 보증금과 월세를 모두 지원한다. 보증금은 3500만원 한도로 1.3% 금리에, 월세는 50만원까지(누적 1200만원) 0~1.0% 금리로 빌릴 수 있다.

앞서 지난 2월 금융위원회는 만기까지 납입하는 경우 시중이자에 더해 최대 36만원의 저축장려금과 이자소득세 면제 등을 지원하는 '청년희망적금'을 출시했다. 금리가 최고 연 10.49%에 달하는 등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해 당초 예상인 38만명의 무려 8배에 가까운 286만8000명의 가입자가 몰렸다.

청년들이 안정적이고 높은 금리로 돈을 굴릴 수 있는 곳이 없다 보니 정책금융 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시나 가상자산, 부동산 등에 대한 투자가 활발해졌지만 최근 이 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졌고 예·적금은 안정적이긴 하나 자산을 증식할 수 있을 만한 금리가 아니라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부동산 가격이 너무 올라 2030대가 은행에만 돈을 넣어둬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지났다"며 "그런데 당장 증시나 가상자산이나 하락장이라서 투자할 만한 곳이 마땅찮은 상황에서 국가가 저축장려금까지 보태 목돈을 마련할 수 있게 돕는 건데 청년층한테는 매력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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