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카페, 'AI 챗봇' 서비스 영역 확대 모색
트로스트, 기존 EAP에 서비스 추가해 차별성 확보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비대면 정신건강 플랫폼들의 성장세가 눈에 띄는 가운데 멘탈케어 플랫폼들의 B2B(G) 사업 역량 강화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오미크론 확산 이후 다수의 대기업 및 공공기관에서 재택근무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멘탈케어 플랫폼들이 기업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EAP(근로자지원프로그램: Employee Assistance Program) 이용자도 꾸준히 증가하는 모양새다. 플랫폼들은 재택근무를 진행하는 기업을 타겟으로, EAP 프로그램 기술 고도화를 통해 고객사 확대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정신건강 플랫폼 ‘마인드카페’와 ‘트로스트’는 기업들의 재택근무 문화에 발맞춰 전통적인 EAP에서 더 나아가 복합적인 멘탈케어 서비스 제공을 통한 차별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마인드카페의 인공지능 댓글볼 '로니'./사진=마인드카페
마인드카페의 인공지능 댓글볼 '로니'./사진=마인드카페

먼저 정신건강 플랫폼 마인드카페의 운영사 아토머스는 지난 2016년 설립 이후 100만명의 누적 회원을 확보했다. 그중 약 20만명이 B2B 고객사 임직원으로 마인드카페의 EAP를 이용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마인드카페가 현재까지 고객사로 확보한 주요 기업 및 기관은 네이버, NHN, 신한금융투자, 네오위즈, 서울시 등이다. 마인드카페에 따르면 지난 2019년 GC녹십자와의 첫 B2B 계약을 시작으로 빠르게 고객사를 늘려 나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마인드카페가 기술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는 서비스는 심리상담 챗봇 ‘로니’다. 1차로 출시된 인공지능 챗봇은 현재 댓글봇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향후 이용자들의 비대면 상담 및 심리치료를 진행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시킬 계획이다. 해당 서비스는 개발이 완료되면 B2B 모델에도 적용된다.

마인드카페의 EAP을 이용하는 B2B 기업 임직원들은 직장에서 오는 스트레스 관리에 특화된 비대면 상담이 진행된다. 또 일반 고객 대비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비대면 상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마인드카페는 인공지능 알고리즘 개발 및 EAP 서비스 다각화를 위해 이달 시리즈 B 투자유치로 확보한 투자금을 투입할 방침이다.

마인드카페 관계자는 “로니를 고도화시켜 자유롭게 심리상담이 가능한 인공지능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라며 “이를 통해 고객사 임직원들이 인간 전문가와 인공지능이 융합된 정신건강 관리를 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언택트 문화가 자리잡기 시작하면서 플랫폼 이용률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며 “특히나 재택근무 기업이 늘어나면서 B2B 고객들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회사의 사업 방향도 EAP 서비스 고도화에 좀 더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로스트EAP의 멘탈케어 서비스./사진=트로스트
트로스트EAP의 멘탈케어 서비스./사진=트로스트

멘탈헬스케어 기업 휴마트컴퍼니의 멘탈케어 솔루션 ‘트로스트EAP’은 지난해 연말 기준 LG화학, 혼다코리아, 금호미쓰이화학, 제주항공, 소노인터내셔널 등 누적 제휴 기업 80개사를 달성했다.

트로스트는 모바일로 정신건강을 관리하는 플랫폼으로 심리상담, 셀프케어, 마음관리 AI 챗봇, 정신과·약물 정보 등의 심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기업 및 공공기관의 근로자 심리상담에 특화된 트로스트EAP는 임직원들의 업무 몰입을 방해하는 심리적 요인 제거에 맞춰진 서비스다.

트로스트EAP는 전통적인 EAP에 명상 콘텐츠, ASMR사운드, 마음관리 AI 챗봇, 심리워크샵 등 멘탈케어 서비스를 추가해 타 플랫폼과 차별성을 확보했다.

휴마트컴퍼니 관계자는 “팬데믹이 길어지면서 개인 고객뿐 아니라 기업들의 임직원 심리상담 수요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비대면 방식의 상담은 주로 20~30대 임직원으로부터 각광 받고 있으며 특히나 지방과 해외 근무자들의 수요가 높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운영 중인 트로스트EAP에 대중적, 전문적인 정신건강 관리 솔루션을 추가하며 앱을 더욱 확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트로스트EAP는 올해 상반기 사업 확장을 위해 B2B 웰니스 스타트업 인수 등의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또 올해 상반기,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조직 진단 프로그램과 임직원들의 멘탈 인사이트 확인할 수 있는 관리자 페이지 출시도 앞두고 있다.

한 멘탈 헬스케어 업계 관계자는 “직원 수가 많고 사업장이 전국에 분포되어 있는 대기업과 공기업의 경우 오프라인 상담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며 “특히나 오미크론 확산 이후 확진자 폭증세가 사그라지지 않으면서 다수의 기업들이 재택근무 전환을 이어가면서 임직원들에 대한 비대면 심리상담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의 재택근무가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비대면 심리치료 관련 플랫폼들은 대규모 및 장기 이용자를 유치할 수 있는 B2B 사업 역량 강화에 더욱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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