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발광 소재 개발 나서는 국내 OLED 소재 업체
제품 다변화 목적 분석···“소재 시장 재편 전망”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기업들이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로 보폭을 넓히며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비(非)발광 소재 개발을 통한 제품 다변화로 입지 확대를 노린다. 대표적인 기업은 솔루스첨단소재와 덕산네오룩스다.

14일 디스플레이업계에 따르면 솔루스첨단소재와 덕산네오룩스는 기존 OLED 발광소재에서 눈을 넓혀 비발광 소재에 주목하고 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중 기술진입장벽이 높은 비발광 부문으로 안정적인 성장동력을 마련할 계획이다.

솔루스첨단소재는 두산솔루스가 전신인 회사다. 2차 전지 소재로 쓰이는 전지박 사업과 함께 OLED 재료와 기능성 신소재를 개발한다. 솔루스첨단소재의 비발광 재료 중에서 대표적인 제품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퀀텀 닷(QD) 소재의 필러(Filler)와 QD 잉크다.

필러와 QD 잉크 모두 QD 디스플레이에 사용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오는 4분기부터 QD 디스플레이 양산에 돌입할 예정으로 QD 디스플레이 관련 소재 시장도 열릴 전망이다. 솔루스첨단소재는 이에 맞춰 OLED에서 QD까지 사업 다각화를 추진한다.

솔루스첨단소재·덕산네오룩스·덕산테코피아 OLED 및 첨단소재 매출 추이. /자료=각 사·키움증권,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OLED 유기재료를 생산하는 덕산네오룩스 역시 블랙 PDL(Pixel Define Layer) 등 비발광 소재 제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블랙 PDL은 OLED 디스플레이 구성요소인 편광판을 대체한다. 빛을 흡수하는 편광판 대신 블랙PDL로 발광 효율을 올려 전력을 최대 25% 절감할 수 있다. 덕산네오룩스가 2018년에 특허를 낸 이 기술은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3’에 적용됐다.

덕산홀딩스 관계자는 비발광 소재 기술 개발 이유에 대해 “제품 다변화로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R&D에 포커스를 맞추기 위해 R&D(연구개발) 센터도 지난해에 새로 지었다. 신소재 기술에는 항상 관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이 비발광 소재 개발에 뛰어들면서 국내 업체들의 경쟁력은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OLED 소재 시장뿐만 아니라 비발광 소재 분야에서도 국내 업체들의 점유율 확대가 나타나고 있다”며 “그간 일본 등 해외 업체 중심으로 공급됐던 주요 디스플레이 소재 시장은 앞으로 국내 업체들의 기술 경쟁력과 원가 경쟁력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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