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신산업 육성 위한 ‘1인 미디어 콤플렉스' 개소
과기부 20개 입주사 선정···제작 스튜디오·장비 지원
콤플렉스 스타트업 “K-콘텐츠 글로벌 진출 이끌겠다"

31일 방문한 서울 중구 소재 '1인 미디어 콤플렉스'에 20개 스타트업이 입주해 있다. / 사진=염현아 기자
31일 방문한 서울 중구 소재 '1인 미디어 콤플렉스'에 20개 스타트업이 입주해 있다. / 사진=염현아 기자

[시사저널e=염현아 기자] “K-콘텐츠의 글로벌 진출은 우리 1인 미디어 스타트업들이 이끌어야죠.”

정부가 글로벌 1인 미디어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1인 미디어 콤플렉스’(콤플렉스)를 지난 30일 개소했다. 잠재력 있는 1인 창작자의 창업부터 해외진출에 이르는 전주기 지원을 통해 미디어 신산업을 키우겠다는 계획에서다.

개소 다음 날인 31일 방문한 콤플렉스 5, 6층엔 콤플렉스에 입주한 20개의 1인 미디어 스타트업들로 꽉 채워져 있었다. 

콤플렉스가 위치한 숭례문SG타워 지하 3층엔 국내 1인 미디어 산업의 거점 지원시설답게 제작 스튜디오들이 자리잡고 있다. 콤플렉스 내 전문 시설은 입주사들뿐 아니라, 1인 미디어 기반 개인사업자라면 누구나 사전예약을 통해 이용 가능하다. 과기부에 따르면 현재 개인사업자 외에도 1인 미디어 콘텐츠 제작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사용이 가능하도록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31일 방문한 서울 중구 소재의 '1인 미디어 콤플렉스'에 제작 스튜디오들이 자리하고 있다. / 사진=염현아 기자
31일 방문한 서울 중구 소재의 '1인 미디어 콤플렉스'에 제작 스튜디오들이 자리하고 있다. / 사진=염현아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3월 입주사 모집공고를 통해 1인 미디어 기반 사업을 진행 중인 스타트업 20개사를 선정했다. 이달 1일자로 입주한 이들은 앞으로 이곳 콤플렉스에서 1인 미디어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다.

◇ 콘텐츠 비즈니스의 새 날개 ‘버터플라이윙스’

콤플렉스에 입주한 '버터플라이윙스' / 사진=염현아 기자
콤플렉스에 입주한 '버터플라이윙스' / 사진=염현아 기자

먼저 콘텐츠 사업의 새 날개를 펼치겠다는 다짐으로 콘텐츠 확장에 나선 ‘버터플라이윙스’를 찾았다. 프로덕션 회사를 시작으로 아리랑TV, JTBC 등 굴지의 매체에서 프로그램을 제작한 20년 경력의 베테랑 프로듀서 출신의 신득수 버터플라이윙스 대표는 방송을 넘어 유튜브 플랫폼을 통한 콘텐츠 혁신에 도전장을 냈다.

신득수 대표는 콘텐츠 제작의 베테랑인 만큼 1인 미디어 스타트업 창업을 꿈꾸는 청년 나비들에게 날개가 되어주고 싶어 창업 초기엔 콘텐츠 제작 교육 사업에 주력했다.

신 대표는 “내가 갖고 있는 기술은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이니 지금의 청년들에게 돌려줘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영상 문법 교육부터 기술적인 면까지 강의를 다녔다”고 밝혔다.

버터플라이윙스는 현재 보건복지부 홍보 영상 등 콘텐츠 제작뿐 아니라, 메타버스 서비스를 통한 콘텐츠 진화에 몰두하고 있다.

신 대표는 “이제 메타버스는 선택 사항이 아닌 모든 콘텐츠 기업이 가야 할 필수 목적지가 됐다”며 “버터플라이윙스는 특정인들에게 특정한 가상공간을 제공해 그 안에서의 소통을 강화시키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 한국-중동 국가 잇는 외교사절단 역할 톡톡, ‘잔나코리안'

콤플렉스에 입주한 '잔나코리안'의 유튜브 콘텐츠 캡처 / 캡처=잔나코리안 제공
콤플렉스에 입주한 '잔나코리안'의 유튜브 콘텐츠. / 사진=잔나코리안 유튜브 캡처 

중동인들에게 한국어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잔나코리안은 3년 만에 13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돌파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학에서 아랍어를 전공한 이지은 잔나코리안 대표는 이집트로 떠난 6개월 어학연수에서 말로만 듣던 한류열풍을 몸소 체감했다. 특히 한국어 대한 이집트인들의 열망을 느끼고 돌아와 보니 아랍어로 한국어 교육 콘텐츠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

이 대표는 “한국어 교육 콘텐츠로 라이브 방송을 했는데, 한글 자음과 모음을 소개하는 영상이 엄청난 바이럴이 됐다”며 “그때가 구독자가 엄청 늘어난 계기”라고 밝혔다.

구독자의 99%가 아랍 국가 이용자인 만큼 잔나코리안은 앞으로도 한국과 중동을 연결하는 매개체 역할을 톡톡히 해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대표는 “아무래도 한국 사람들이 중동 국가들의 언어나 문화에 익숙하지 않다 보니 중동 국가들과의 교류가 활발하지 않다”며 “앞으로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이 아랍에 진출할 수 있도록 마케팅 및 수출을 지원하는 사업까지 확장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 국내 중소기업 제품 세계에 알리는 ‘네이키드서울’

콤플렉스에 입주한 '네이키드서울' 직원들 / 사진=네이키드서울 제공
콤플렉스에 입주한 '네이키드서울' 직원들. / 사진=네이키드서울

K-pop을 소개하는 유튜브 콘텐츠를 진행해온 동갑내기 유튜버가 한국 중소기업들의 제품을 해외에 알리기 위해 뭉쳤다. 김동겸, 김경수 이커머스 스타트업 네이키드서울 공동대표는 해외에 잘 알려지지 않은 국내 질 높은 제품들에 대한 큐레이팅을 통해 해외에 판매한다.

아이돌 블랙핑크가 뮤직비디오에서 착용하면서 화제가 된 ‘단하’의 모던 한복과 ‘보나쥬르’의 비건 화장품 등 네이키드서울에 입점해 있는 국내 상품은 총 25개다. 주문의 95% 이상이 미국, 영국에서 이뤄진다.

네이키드서울은 아직 창업 5개월밖에 안 된 신생 스타트업이지만, 자체 제작한 제품도 내놓는 등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김경수 공동대표는 “매달 매출이 배로 뛰고 있고, 재구매율이 10% 이상에 달한다”며 “외국인들이 한국 옷 살 땐 무조건 네이키드서울을 찾도록 각인시키겠다”고 다짐했다.

◇ 전 세계 모든 영양제에 대해 알고 싶다면···‘마이허브앤헬스케어'

콤플렉스에 입주한 '마이허브앤헬스케어' 유튜브 콘텐츠 캡쳐 / 캡쳐=마이허브앤헬스케어 제공
콤플렉스에 입주한 '마이허브앤헬스케어' 유튜브 콘텐츠. / 사진=마이허브앤헬스케어 유튜브 캡처

이지원 마이허브헬스케어 대표는 약사이지만 약국이 아닌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볼 수 있다. 최근 영양제를 찾는 국내 소비자들이 크게 늘면서 영양제에 대한 불확실한 정보도 쏟아지고 있다. 이 대표는 영양제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알리기 위해 팩트체커를 자처했다.

현재 국내외 1만3000개의 제품의 성분함량 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마이허브앤헬스케어는 유튜브뿐 아니라, 올 3월에 출시한 앱 ‘마이허브’를 통해 제품에 대한 정보는 물론 제품들의 판매 순위, 소비자 리뷰 등을 제공한다. 특히 방송이나 업계에서 과장되거나 잘못 알려진 정보들을 바로잡는 역할을 하는 데 주력한다.

이 대표는 “현재 마이허브 앱에 2만개의 정보를 입력하는 등 리뉴얼이 한창”이라며 “영양제가 궁금하다면 무조건 들어올 수밖에 없는 국내 최대 영양제 정보 플랫폼을 완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대표는 또 “국내 수출을 원하는 해외 기업들에게 국내 시장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 K-바이오가 뜨는 만큼 앞으로 다국적 플랫폼으로 발전해 K-콘텐츠의 글로벌 진출에도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과기부와 함께 1인 미디어 스타트업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전파진흥협회 관계자는 “이들 입주 스타트업들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오는 11월 동대문 DDP에서 이들 입주 스타트업들의 대전과 벤처투자 설명회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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