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車 전장부품 매출 비중 16%로 늘어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윤시지 기자] 카메라모듈 업체 엠씨넥스가 스마트폰용에서 차량용으로 거래선 확장에 나선다.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새로운 사업 활로를 모색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르면 5년 내 차량용 부품 매출 비중이 절반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엠씨넥스는 현대·기아차의 1차 벤더로 진입했다.

1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엠씨넥스 차량용 카메라모듈 사업은 지난해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차량용 카메라 모듈 매출 비중은 계속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 1분기 엠씨넥스의 차량용 카메라모듈 사업 매출은 39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334억원 대비 약 20% 늘었다. 같은 기간 차량용 카메라모듈 매출이 전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에서 16%로 성장했다.

증권업계가 예상하는 올해 엠씨넥스 차량용 카메라모듈 매출 비중은 지난해 11.7%에서 올해 15%대 수준으로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증권은 올해 엠씨넥스의 전장 부품 사업 매출이 2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엠씨넥스 관계자는 “차량용 카메라모듈 사업 매출이 지속 성장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 사업과 전체 매출을 절반씩 양분할 것으로 본다”면서 “빠르면 5년, 늦으면 7~8년 후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전망치는 자동차에 탑재되는 카메라의 채용 개수 증가와 고사양 추세에 기인한다. 기존 업계 요구 사양이 200만 화소급이었다면, 향후 첨단운전자보조장치(ADAS) 보급화에 따라 1200만 화소 사양 부품까지 요구될 것이란 전망이다. 고화소 모듈일수록 제조하기 까다롭고, 그만큼 부품 단가도 높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에도 중장기적으로 차량용 카메라모듈 사업은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서라운드뷰모니터(SVM)을 넘어 차량 내부에 탑재되는 인캐빈 캠까지, 자동차 대당 카메라 탑재 개수가 늘고 고화소 모델이 채용되면서다. 앞서 2019년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관련 부품사들이 실적 성장을 이룬 것과 같은 수순을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엠씨넥스는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 매출 비중이 컸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노트 등 플래그십 모델을 넘어 보급형 모델까지 고화소 부품 채용과 카메라 탑재 개수를 늘리면서 2018년 4875억원에 그쳤던 엠씨넥스의 스마트폰 카메라모듈 매출은 2019년 9000억원대로 단번에 두 배 규모로 뛰었다. 반면 같은 기간 자동차용 카메라모듈 매출은 2000억원을 하회하며 매출 비중은 10% 내외에 머물렀다.

그러나 올해를 기점으로 엠씨넥스가 현대·기아차의 1차 벤더로 진입하면서 전장 사업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업계는 엠씨넥스의 차량용 카메라모듈 사업 매출이 지난해 1500억원대에서 올해 2000억원대 이상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앞서 엠씨넥스는 지난달 주요 고객사인 현대·기아차가 2023년부터 출시하는 플래그십, SUV,전기차 등 30개 차종에 탑재되는 후방 카메라, SVM을 포함한 카메라 수주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그간 부품을 공급하던 현대모비스가 아닌 현대차에 직접 공급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성과라는 평가다. 이번 수주를 포함한 지난 1년간 국내외 완성차 업체로부터 받은 차량용 카메라모듈 신규 수주 규모는 약 1조원 규모로, 내년 하반기부터 매출로 반영될 전망이다.

엠씨넥스뿐만 아니라 파트론과 파워로직스 등 기존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 경쟁사들돌 올해를 기점으로 전장 부품 사업을 본격화한다. 앞서 올해 엠씨넥스가 현대기아차의 1차 벤더로 진입하면서 생긴 현대모비스 공급망에 파트론이 진입했다. 그러나 엠씨넥스는 현대기아차에 직접 납품하는 경쟁력을 앞세워 이들 업계과 격차를 벌린다는 전략이다.

부품업계 관계자는 “ADAS가 보편화하면서 차량용 카메라모듈은 공급 물량과 부품 단가가 함께 오르는 시점에 들어설 것으로 본다”면서 “전장 부품 사업 특성상 오랜 투자 끝에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에 경쟁업계의 진입장벽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