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이후 7차례 연속 동결···주요국, 통화정책 완화 기조 유지
반도체·승용차 등 수출 호조···가계대출은 증가세 지속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 참석한 이주열 한은 총재/사진=한국은행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 참석한 이주열 한은 총재/사진=한국은행

[시사저널e=이기욱 기자]한국은행 기준금리가 또 한 차례 동결됐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0.5%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동결 결정으로 한은 기준금리는 지난해 5월부터 1년째 역대 최저 금리를 유지하게 됐다.

금통위는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0.75%에서 0.5%로 0.25%포인트 인하한 이후 7차례 연속 동결 결정을 내렸다.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는 내달 27일에 열릴 예정이며 그 사이에 임시 금통위가 열릴 가능성은 희박하다. 역대 최장 기간 기준금리 동결 기록은 1년 5개월 21일로 당시 금통위는 2016년 6월 9일부터 2017년 11월 30일까지 기준금리 1.25%를 유지한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은 여느때와 같이 기준금리 동결에 무게가 실렸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6일까지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채권보유 및 운용관련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100명 전원이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불구하고 주요국이 기존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한은도 현 금리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지난 18일 미국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제로금리 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했으며 최근 공개된 의사록에서도 당분간 완화적 통화정책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가 재확인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최근 미국 CBS와의 인터뷰에서 “연내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지난달 11일 기준금리를 0%로 동결하기로 결정했으며 지난달 22일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가 전월과 동일한 3.85%로 집계됐다고 공고했다.

국내 경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월간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6.5% 증가한 538억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월간 기준 역대 3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반도체 품목이 8.3% 증가율을 보이며 9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승용차도 14.7%의 증가세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두자릿수 성장을 보이고 있다.

금융안정 부문에서는 가계부채 증가세가 여전히 꺾이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기준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전월 대비)은 9조1000억원으로 2월(9조7000억원)과 비교하면 소폭 축소됐으나 여전히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동월 대비 증가율도 8.4%로 1, 2월(8.5%)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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