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테슬라 전기차 점유율 69%, 감소 추이
독과점 조정 단계 진입 평가
완성車 기업, 전기차 공격적 투자·개발 총력
‘가성비’ 앞세운 中기업 복병

테슬라 모델Y. /사진=이창원 기자
테슬라 모델Y /사진=이창원 기자

[시사저널e=이창원 기자]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독주체제가 흔들리는 모습이다. 미국, 유럽 등을 중심으로 한 전기차 시장은 확대되고 있지만, 완성차들도 전기차를 강화하며 테슬라 점유율은 감소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기업들이 잇따라 전기차 개발·생산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국 신생 전기차 기업들도 가성비를 앞세우며 전기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향후 테슬라의 입지는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지난달 테슬라의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69%인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전기차 판매량이 34% 증가했지만, 테슬라의 점유율은 전년동기(81%) 대비 급격하게 감소했다.

이와 같은 상황은 유럽에서도 이어졌다. 지난 2019년 테슬라 유럽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31%로 1위를 차지했지만, 지난해 점유율은 13%에 그쳤다.

테슬라가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에 따라 모델Y 등의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영향도 있지만, 업계는 전기차 시장 테슬라 독과점 체제가 사실상 조정되는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엇보다 완성차 기업들이 올해부터 전기차로의 전환에 힘을 쏟고 있고, 신차 계획과 출시 등이 이어지면서 ‘전기차=테슬라’라는 소비자의 인식이 함께 변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완성차 기업들이 전기차 개발·생산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전용 플랫폼과 배터리 자체 생산 등을 통해 기술·가격 경쟁력도 빠른 시일 내에 테슬라를 추월하겠단 계획이다.

실제 폴크스바겐그룹은 2025년까지 약 460억 유로(한화 약 61조원) 규모의 전기·하이브리드차에 대한 투자계획을 밝히면서, 전기차 부문 세계 선두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볼보, 재규어랜드로버, GM(제너럴모터스) 등은 향후 전기차 전환 및 내연기관자동차 판매 중단 등 계획을 밝혔고, 메르세데스-벤츠, 페라리 등 기업들도 전기차 관련 중장기 청사진을 발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도 브랜드 첫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5, EV6 등을 각각 공개했고,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기반으로 전기차 라인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중국 신생 전기차 기업들의 잇따른 시장 진출도 테슬라에 있어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이미 지난해 출시된 홍광 미니는 지난 1월 3만6762대가 판매되며 테슬라 모델3(2만1599대)의 판매량을 넘어섰다. 홍광 미니는 GM, 상하이자동차, 울링자동차 등 3사 합작사가 만든 저가(한화 약 500만원) 전기차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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