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부터 대규모 경력 채용···마이데이터 부문 인재 채용도 포함
“하반기 목표로 마이데이터 사업 개시 준비중”

카카오페이 로고/사진=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 로고/사진=카카오페이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마이데이터 허가 심사가 보류돼 관련 서비스를 중단했던 카카오페이가 마이데이터 사업 부문 인재 채용에 나서는 등 관련 사업 재개를 위해 잰걸음에 나서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오는 22일부터 2021년 상반기 대규모 경력 공채를 실시한다. 채용에는 마이데이터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 프로덕트 매니저 부문도 포함돼 있다.

마이데이터란 여러 기업과 기관 등에 흩어져 있는 개인 신용정보를 정보 주체인 개인의 승인에 따라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본인정보를 통합 조회·관리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은행, 카드사, 보험사, 핀테크사 등 마이데이터 참여 기업들은 여러 곳에 산재한 금융 데이터를 수집해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12월 대주주인 중국 앤트그룹의 형사처벌·제재 여부가 확인되지 않아 1차 예비허가 심사가 보류된 바 있다. 신용정보법 감독규정의 심사중단제도에 따르면 마이데이터 신청사 지분을 10% 이상 보유한 대주주가 당국으로부터 제재를 받거나 소송 중이면 심사가 중단된다. 앤트그룹은 카카오페이 지분을 43.9% 보유한 2대 주주다.

이후 1월 추가 예비허가 심사가 진행됐지만 금융감독원이 중국 금융당국에 문의한 앤트그룹의 법적 제재 여부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받지 못하면서 카카오페이는 또 한번 심사가 보류됐다. 결국 최종 본허가 사업자에 선정되지 못한 카카오페이는 진행 중이던 주력 사업인 자산관리 등 마이데이터 관련 서비스를 지난 5일부터 잠정 중단해야 했다.

그러나 최근 카카오의 2020년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배재현 카카오 수석부사장은 “마이데이터 심사와 관련한 모든 서류 제출을 완료한 상태”라며 “과정상의 문제일 뿐 카카오페이의 자체적인 결격 사유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본격적인 마이데이터 사업은 올해 하반기 론칭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며 “본허가 승인을 받으면 마이데이터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 및 관련 서비스 재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또한 앤트그룹이 최근 중국 금융당국과의 조율 하에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법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이르면 2월 중 카카오페이에 대한 마이데이터 심사도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앤트그룹이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하면 중국 금융당국의 직접적인 금융감독을 받게 되기 때문에 금감원 측에 제재 여부를 확인해줄 가능성이 높아진다. 카카오페이 입장에서는 대주주 리스크가 상당 부분 줄어들 여지가 생긴 셈이다.

마이데이터 부문 관련 인재 채용 역시 사업 재개를 위한 준비 일환으로 풀이된다. 카카오페이에 따르면 카카오페이 전체 가입자 수는 지난해 3분기 기준 3500만명에 달한다.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빠른 시일 내에 자산관리 서비스 등 마이데이터 기반 사업 재개가 필요한 상황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시대에 발맞춰 필요한 사항들을 준비하고 있다”며 “마이데이터 부문 경력 채용 역시 그 일환으로 함께할 인재를 채용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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