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SC·LCC 등 올해 신규 채용 계획 없어···코로나19 상황 지속 영향
백신 보급 후 불확실성도 여전···기업결합·자금난·고용유지지원금 등 영향도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의 올해 신입 채용 계획은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의 올해 신입 채용 계획은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이창원 기자] 올해 국내 항공사들의 신규 채용은 사실상 없을 것으로 전망되는 분위기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여행길, 무역길이 막히며 최악의 상황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2분기부터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본격화될 예정인 만큼 일각선 하반기 채용에 기대감도 관측되지만,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고 대기인력들도 상당한 만큼 항공사의 채용 재개는 어렵지 않겠냐는 전망이 우세하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FSC(대형항공사)와 LCC(저비용항공사)들의 신규 채용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지 않고 있는 만큼, 섣불리 인력을 충원하는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당초 지난해 입사예정이었던 신입사원(일반직, 기술직, 전산직 등) 약 60명에 대한 정식 입사절차를 이달 중순 진행한다고 밝힌 대한항공은 아직 신규 채용 계획이 없다.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어 여객 등 항공 주요 사업이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고, 코로나19 백신 보급 이후에도 정상화될 때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또 아직까지 코로나19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도 신규 채용 계획 수립에 발목을 잡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하반기에 신규 채용을 진행해왔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신규 채용)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절차를 밟고 있다는 점도 두 항공사의 신규 채용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현재 두 항공사의 기업결합 심사를 진행하고 있는 공정거래위원회가 해당 판단을 올해 중순경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만큼 두 항공사의 신입 채용은 코로나19가 진정되더라도 내년 초중순이 가장 빠른 시기지 않겠냐”며 “특히 조건부승인 등 결정이 나올 경우 두 항공사는 하반기 노선, 인원 등 정리 작업만 진행하는데도 빠듯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항공 화물 호재, 코로나19 백신 보급 등으로 하반기 신규 채용 가능성을 전망하는 의견도 일부 있지만,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국제선을 중심으로 한 운항 노선이 정상화돼야 (인력 충원) 여력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LCC들도 올해 신규 채용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자금난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항공기 이용료, 인건비 등 부담이 이미 한계치에 이르거나 넘어섰기 때문이다. 아울러 코로나19로 경영상황이 악화되며 항공기마저도 반납하고 있는 만큼 인력을 충원할 여력은 더더욱 없다는 것이 LCC들의 설명이다.

또 이미 채용된 기장, 승무원 등의 정기교육에 소요되는 자금도 상당해 이것만으로도 경영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한 LCC 관계자는 “LCC는 생존 자체에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올해는 물론이고 내년까지도 (신규 채용은) 어렵지 않겠냐는 전망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LCC들이 계획하고 있는 화물 운송 사업이 큰 성공을 거둔다면 추가적인 채용이 있을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화물 운송 사업 성패 여부 자체가 불확실성이 크고, 아무리 사업을 확대하더라도 FSC의 화물 운송에 비교할 정도가 아니다. 실적을 내는 데에도 상당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와 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항공사들의 고용유지지원금 연장 목소리가 벌써부터 관측되고 있다. 올해 6월 항공사들에 대한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종료되지만, 아직 운항이 정상화되지 않은 만큼 추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고용유지지원금을 지원받는 상황에서는 신규 채용이 불가하다.

지난 3일 오전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운송과 돌발상황 등에 대비한 모의훈련이 진행됐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3일 오전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운송과 돌발상황 등에 대비한 모의훈련이 진행됐다. / 사진=연합뉴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