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부진 등 지난해 어려움 겪어...새해부터는 높은 매출 순위

방준혁 넷마블 의장 / 이미지=시사저널e
방준혁 넷마블 의장 / 이미지=시사저널e

[시사저널e=원태영 기자] 모바일게임 전문 게임사 넷마블은 지난해 힘든 시간을 보냈다. ‘모바일 강자’란 명성이 무색하게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출시한 ‘세븐나이츠2’ 흥행을 비롯해 새해부터는 여러 대작 게임이 출시를 앞두고 있어 모바일 1위 탈환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엔씨소프트·넥슨 등 경쟁사에게 모바일시장 내준 넷마블

넷마블은 모바일게임 전문 개발사다. 경쟁사인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PC온라인게임을 함께 서비스하는 것과 다르다. 과거에는 넷마블도 PC온라인게임을 함께 서비스했으나, 2012년을 기점으로 모바일게임 전문 개발사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특히 당시에는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이 이제 막 성장하던 시기로, 대형 개발사인 넷마블은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국내 모바일 시장을 단숨에 섭렵했다. 그렇게 모바일 강자 타이틀을 지켜오던 넷마블은 넥슨과 엔씨 등 경쟁사들이 본격적으로 모바일시장에 뛰어들며 큰 위기를 맞게 된다.

특히 지난해에는 구글플레이 스토어 매출 10위권에 포진했던 게임들 중 상당수가 매출이 떨어지며, 다른 경쟁사들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엔씨의 모바일게임 ‘리니지M’, ‘리니지2M’을 비롯해 넥슨의 신규 모바일게임 ‘바람의나라:연’, ‘카트라이더:러쉬플러스’ 등이 크게 성공한 것과 비교된다. 여기에 ‘원신’ 등 중국 게임사들의 신규 게임들도 빠르게 국내 시장을 장악하며 넷마블 게임들을 뒤로 밀어냈다.

지난해 넷마블이 출시한 신규 게임들의 성적도 예상보다 저조했다. ‘마구마구2020’, ‘BTS 유니버스 스토리’ 등은 출시전부터 게임 이용자들의 많은 기대를 받았으나 1인당 결제율(ARPU)이 높은 RPG 장르가 아니라는점에서 기대만큼 높은 수익을 얻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 등 넷마블의 전통적인 캐시카우들 역시 지난해를 기점으로 매출이 크게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이런 부진에도 불구, 넷마블은 3분기 누적 매출 1조8609억원을 기록, 4분기 실적까지 포함할 경우 연매출 2조원을 가뿐하게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시장은 다소 부진했지만, 지난해 3월 북미와 일본 등 주요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크로스’를 필두로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와 ‘리니지2 레볼루션’,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쿠키잼’ 등이 성과를 낸 영향으로 풀이된다.

◇쟁쟁한 신작들로 모바일시장 탈환 노린다

넷마블은 전반적인 게임 흥행 실패에도 불구, 지난해말 출시한 신규 모바일게임 ‘세븐나이츠2’ 흥행을 통해 체면치레에 성공했다. 세븐나이츠2는 넷마블의 대표 IP 세븐나이츠의 재미와 감성을 계승한 모바일 MMORPG로, 전작의 20년 후를 다루고 있다. 모바일의 한계를 넘어선 시네마틱 연출과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뛰어난 스토리, 언리얼4엔진으로 구현한 각양각색 캐릭터 등이 특징이다.

넷마블은 부진을 겪었던 지난해와 달리 새해에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세븐나이츠2는 7일 구글플레이 스토어 기준 매출 3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넷마블의 또 다른 모바일게임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은 7위를, ‘A3:스틸얼라이브’는 10위를 차지하는 등 새해부터 높은 매출 순위를 기록했다.

넷마블은 올해 세븐나이츠 IP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MMORPG ‘세븐나이츠 레볼루션’과 유명 게임 IP ‘니노쿠니’를 모바일로 재해석한 ‘제2의 나라’, 마블 IP를 활용한 ‘마블퓨쳐 레볼루션’ 등 대형 신작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제2의 나라는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 회사 지브리와 개발사 레벨5가 손을 잡고 선보여 화제가 됐던 니노쿠니를 모바일로 계승한 작품으로,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연상케 하는 아기자기한 그래픽의 오픈월드와 다양한 이마젠(소환수)를 수집하는 요소로 출시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게임업계는 넷마블이 올해 신사옥 이전을 기점으로 공격적인 마케팅 행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최근 온라인으로 진행한 '2021년 온라인 시무식'에서 ‘강한 넷마블, 건강한 넷마블’을 언급하며 “올해 신사옥 이전을 재도약 발판의 계기로 삼겠다”는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넷마블이 지난해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모바일게임 운영 노하우 측면에서는 국내 게임 빅3 중 당연 으뜸”이라며 “올해 여러 대작 게임 출시를 통해 모바일 판도를 다시 뒤집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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