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푼라디오·리디·블랭크코퍼레이션, 오리지널콘텐츠로 이용자 수 확보···창작자가 직접 참여하는 크라우드펀딩도 전년 대비 31% 증가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시사저널e=차여경 기자] 스타트업과 창작자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음악, 디자인, 출판 분야 창작자들은 온라인 플랫폼과 손잡고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문화예술 시장이 타격을 입은 가운데, 온라인 플랫폼으로 향하는 창작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그동안 카카오, 넷플릭스 등 대형 IT기업들은 오리지널 콘텐츠로 차별성을 얻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와 비대면 온라인 플랫폼 이용률이 늘어나면서 콘텐츠 수요가 늘어나면서 문화예술 콘텐츠들은 더 힘을 얻고 있다. 오디오 방송 플랫폼, 독서 플랫폼, 이커머스 스타트업들도 자체 콘텐츠 시장에 뛰어들었다.

개인이 스스로 오디오 방송을 할 수 있는 플랫폼 ‘스푼라디오’는 올해 9월 첫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개했다. 스푼은 사옥 내 스튜디오를 설치하거나 오디오 라이브 송출 프로토콜을 구축하기도 했다. 스푼은 정규 콘텐츠 제작을 위해 글로벌 멀티 채널 네트워크(MCN) 콜랩 아시아와 협업을 맺기도 했다.

독서 콘텐츠 기업 리디는 웹소설과 웹툰 플랫폼 리디북스 외에도 인수합병(M&A)한 계열사를 통해 자체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리디는 자사 애니메이션 스트리밍 플랫폼 ‘라프텔’을 통해 네이버 웹툰 원작인 자체 제작 애니메이션 ‘슈퍼 시크릿’을 공개했다.

브랜드커머스 스타트업 블랭크코퍼레이션도도 자체 오리지널콘텐츠를 제작해 브랜드와 융합하는 마케팅을 하고 있다. 블랭크코퍼레이션의 패션서바이벌 예능 ‘고등학생간지대회’는 중국 텐센트와 제작 및 배급 계약을 맺기도 했다. 이밖에도 블랭크는 고하이, 홈킷리스트, 베이버스 스튜디오 등으로 창작자들의 콘텐츠들을 활용하고 있다.

크라우드펀딩 참여율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창작자나 제작자가 스스로 펀딩을 해 작품을 공개할수 있는 방안이다. <시사저널e>가 와디즈에 창작분야 펀딩 프로젝트 추이를 문의한 결과 출판‧ 디자인소품‧공연컬처 관련 펀딩은 올해 1~11월 기준 646건이 열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1~11월 기준 출판, 디자인소품, 공연컬쳐 같은 창작분야 펀딩 프로젝트는 494건 프로젝트가 오픈됐다.

와디즈는 앞서 올해 초부터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예비작가 및 창작자, 디자이너를 위해 펀딩 인프라를 지원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문화예술 분야 디자이너 뿐만 아니라 개인 창작자들이 디자인 제품을 생산하거나 전자책 및 정식 출판을 할 때 필요한 기획부터 제작, 유통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

와디즈 관계자는 “현재 출판, 디자인소품 창작자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에만 700명 이상이 신청했다”면서 “코로나 19 이후로 관련 분야에서 펀딩을 통해 새로운 시도를 펼치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기업은 오리지널콘텐츠를, 창작자는 뛰어들 온라인 플랫폼이 생겨 서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스타트업들이 기존에 유명하지 않았던 작가들을 발굴해 함께 지적재산권(IP)을 확보하는 전략이 해외 판권 계약이나 국내 이용자 수 증가 등 긍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창작자 입장에서는 새로운 플랫폼을 찾는 방안이 된다. 한 포털사이트 도전웹툰에서 2년 동안 만화를 올린 박아무개 작가는 “꾸준히 SNS와 포털사이트에 웹툰을 올렸는데도 데뷔가 안돼 인지도를 올리지 못했다”면서 "최근 한 온라인 플랫폼에서 자체 콘텐츠 웹툰을 만들자는 문의가 와서 도전하려고 한다. 외주의 형식이지만 작가 입장에서는 커리어를 하나라도 쌓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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