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월 공연예술업계 피해액은 800억원대···3차 코로나19 유행으로 12월 연말 취소건까지 합하면 피해 클 듯
네이버·SM·빅히트, IT·엔터테인먼트 기업 필두로 ‘비대면 공연’ 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극장 관객도 다시 급감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7일 서울 시내 한 영화관의 모습. /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극장 관객도 다시 급감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7일 서울 시내 한 영화관의 모습. /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오프라인이 중심이었던 문화예술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뮤지컬, 연극, K팝 공연, 전시회 등이 모두 취소되거나 비대면으로 전환되는 추세다. 스타트업들은 ‘기술’과 ‘혁신’으로 문화예술 산업을 온라인 플랫폼으로 가져오고 있다. 이번 기획기사를 통해 스타트업들의 K문화 혁신전략을 들어본다.[편집자주]

[시사저널e=차여경 기자] “수도권 사회적거리두기 2.5단계 상향 조치 발표에 따라 모두를 위해 코로나19 확산이 소강상태를 보이고 안전한 환경에서 만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번 뮤지컬의 공연 개막을 연기하게 됐습니다.”

7일 한 인터넷 예매 사이트에 올라온 뮤지컬 ‘맨오브라만차’ 제작사 오디컴퍼니의 공지다. 제작사는 예정된 12월 18일 공연 개막을 연기하고 기예매건을 취소수수료 없이 일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이 공연뿐만 아니다. 공연 제작사들은 올해 내내 공연 개막 연기나 취소 공지를 해야만 했다.

업계에서는 공연과 문화예술의 대목이었던 ‘12월 연말’을 관건으로 봤다. 일부 공연과 전시회 등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체온 측정, 좌석 간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지키며 다시 오프라인 관람을 시작했다. 하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다시 재유행하면서 연말, 연초 오프라인 공연들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코로나19는 올해 2월부터 세 차례나 대유행했다. 이에 사회적거리두기 2~2.5단계가 되며 오프라인 공연이나 행사 등은 대부분 취소됐다. 대부분의 오프라인 일정이 연기되거나 취소되면서 문화예술계는 직격타를 입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6월 공연예술 분야 피해액은 823억원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로 취소‧연기된 공연예술행사는 6457건으로 수산된다. 문화예술 관련 산업 신용카드 지출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9.3%나 줄었다. 공연장‧극장 업종 지출액은 전년 대비 49.6%나 줄었다. 고용 감소로 인한 공연분야 고용피해액도 같은 기간 305억원에 달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창업기업 동향만 보더라도 공연예술 관련 창업은 점점 줄고 있다. 중기부가 발표한 올해 상반기(1~6월) 창업기업 수는 80만9599개다. 이 중 창작‧예술‧여가 개인 창업기업 수는 3338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413)개가 줄었다.

박찬욱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문화산업연구센터장은 “코로나19는 콘텐츠산업에 피해와 동시에 이익을 주었는데, 그 중 피해를 입은 장르 및 가치사슬에 대한 시급한 지원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며 “코로나19가 내년 상반기까지 장기화될 경우 콘텐츠 기업 신용위기 및 구조 조정, 인력 이탈 및 프리랜서 생활 위협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오프라인 콘텐츠 소비는 온라인 서비스로 완전히 대체되기 보다는 현재 코로나 로 인해 강요당한 상황이므로 코로나 종식 이후 일정 비율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영화, 공연, 게임 등이 코로나19 이후 다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빅히트 운영 중인 '위버스'. / 사진=시사저널e
빅히트 운영 중인 '위버스'. / 사진=시사저널e

◇ ‘온라인 플랫폼’으로 간 대형공연들

이에 대형 공연, 문화예술,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돌파구를 찾고 있다. IT기업과 손을 잡거나 온라인플랫폼으로 산업을 옮겼다. 특히 올해 문화예술업계를 관통한 키워드는 ‘비대면’이다. 오프라인 인프라가 더 활성화됐던 공연, 문화예술계는 비대면 공연에 집중했다.

엔터테인먼트 회사 중에서는 SM엔터테인먼트와 빅히트가 선두다. 두 회사 모두 IT계열사를 통해 신산업에 진출했다. SM은 비욘드라이브를 통해 4월부터 동방신기, 슈퍼엠, NCT의 온라인 유료 콘서트를 진행했다. SM은 네이버로부터 1000억원을 투자 유치해 브이라이브 팬십을 연계하고 유료 팬 소통 문자서비스 ‘버블’을 제공 중이다.

빅히트는 자사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온라인 공연 시청과 영상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빅히트 소속이 아닌 가수들도 위버스에 입점하며 비대면으로 콘텐츠를 제공하거나 팬과 소통하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 엔씨소프트 등도 본격적으로 언택트 미디어 사업을 키워가고 있다. 네이버는 브이(V)라이브를 통해 온라인 중계를 하고 있다. 네이버 브이라이브는 앱 누적 다운로드는 9318만건으로 연내 1억건 돌파를 앞에 두고 있다. 카카오tv는 공중파 스타PD들을 적극 영입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고 온라인 중계를 시작했다. 엔씨소프트는 내년 K팝 비대면 콘텐츠 플랫폼 유니버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와 다중채널네트워크(MCN)가 올해 성장 ‘급물살’을 탔다. 소비자들이 영화관을 가지 못하자 넷플릭스, 왓챠, 유튜브 등 집에서 즐길 수 있는 플랫폼들이 주목을 받았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1~9월까지 인터넷 서비스 결제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나 늘었다.

벤처캐피털(VC)업계와 유통사들도 열심히 투자 중이다. 주요 유통사들도 MCN스타트업들과의 협업으로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현대홈쇼핑, 아모레퍼시픽는 MCN스타트업 디밀에 투자했고, 샌드박스네트워크는 지난달 500억원 시리즈D규모 투자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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