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개월 간 아모레퍼시픽 가맹점 661곳 문 닫아
유 의원 “공정위, 가맹점과 온라인 시장 간 분명한 원칙 세워야”

2020년 8월 기준 아모레퍼시픽 아리따움 자사 채널별 매출 현황. /사진=유의동 의원실
2020년 8월 기준 아모레퍼시픽 아리따움 자사 채널별 매출 현황. / 사진=유의동 의원실

아모레퍼시픽의 온라인 판매 확대 전략으로 가맹점 피해가 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올해 8월까지 아모레퍼시픽이 운영하는 가맹사업 3개 브랜드 가맹점은 아리따움이 306곳, 이니스프리가 204곳, 에뛰드가 151곳 등 총 661곳이 폐점했다.  

이같은 줄폐점의 이유로 유의동 의원은 아모레퍼시픽의 디지털 전환을 꼽았다. 

유 의원은 이날 자료를 통해 “지난 2019년부터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전사적 디지털화를 선언하고 온라인 시장(쿠팡 등)과 H&B매장(CJ올리브영 등)에 공격적으로 제품을 납품하기 시작했다”면서 “이러한 아모레퍼시픽의 공격적 마케팅은 실제로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가맹본부인 아모레퍼시픽의 판매 채널 다각화로 인해 가맹점에 돌아가야 할 매출 파이가 줄었다는 것이다. 

유 의원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가맹사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는 아리따움의 경우 전체 매출 가운데 63%만 아리따움 가맹점에서 발생했고, 나머지 37%는 쿠팡 등 온라인 마켓과 CJ올리브영 매장에서 발생했다. 이에 대해 유 의원은 “가맹점에 공급되어야 할 제품의 37%가 가맹점이 아닌 이외의 곳에서 팔린 것”이라고 꼬집었다. 

가맹본부의 온라인 집중 정책에 대한 가맹점주의 불만은 지난해부터 본격화했다. 아모레퍼시픽이 운영하는 아리따움, 이니스프리 브랜드 가맹점주들은 지난해 3월부터 토니모리, 네이처리퍼블릭 등 타사 가맹점주와 함께 화장품가맹점연합회(화가연)를 발족시키며 본사에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전혁구 화가연 회장은 “가격 차이에서 오는 경쟁력 상실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가맹점은 본사로부터 납품받는 가격이 정해져있다. 유통마진을 생각해서 가격을 마음대로 할인할 수도 없다. 온라인에서는 이런 걸 다 무시하고 저가로 판매를 한다. 이는 불공정 행위”라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마지막으로 공정위에 가맹점과 온라인 시장 간에 분명한 원칙과 새로운 질서 수립을 촉구했다.

한편 이날 국회 정무위 가맹본부 불공정 거래행위 관련 증인으로 채택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며 국감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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