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그린 키워드 내세운 펀드 출시
중국 공모주 투자하는 펀드도 나와
ESG, EMP, 해외주식 랩 상품들도 선보여

자료=각사. / 표=이다인 디자이너.
자료=각사. / 표=이다인 디자이너.

이번 주(14~18일) 투자 상품 시장에서는 최근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투자 상품들이 다수 나와 주목됐다. 정부의 뉴딜(New Deal) 정책을 투자 아이디어로 삼은 펀드가 출시됐고 중국 공모주에 투자하는 펀드가 나왔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펀드, 애플·넷플릭스 등에 투자하는 랩(Wrap Account·종합자산관리), EMP(ETF Managed Portfolio) 펀드 등도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 뉴딜 정책 따라가자···디지털·그린 키워드 내세운 펀드 출시

정부의 한국판 뉴딜 정책이 투자 시장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에는 이를 투자 아이디어로 삼은 펀드가 나와 주목됐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지난 15일 뉴딜 투자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지속가능 성장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인 ‘삼성 뉴딜 코리아 펀드’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펀드는 ‘그린’, ‘디지털’ 두 가지 키워드를 핵심 투자 포인트로 삼는다. 각 분야에서 지속가능 성장이 기대되는 소수 기업을 선별해 집중 투자한다.

뉴딜(New Deal)이란 위기가 불러온 새로운 기회에 투자한다는 뜻이다. 정부가 코로나19 위기를 맞아 그 대책으로 발표한 한국판 뉴딜 정책은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을 양 축으로 구성돼 있다. 이 펀드의 두 가지 핵심 투자 포인트 역시 그린과 디지털이다.

먼저 그린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는 친환경 제품 관련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기본 골자로 한다. 이에 더해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에너지 기술 사업’, 진입 장벽이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친환경 미래차 기업’ 등에 주목한다. 

디지털 포트폴리오에는 온라인 트렌드에 맞는 핵심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특히 늘어나는 비대면 수요를 충족시키며 성장할 디지털 플랫폼 관련 기업에 주목한다고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밝혔다.

다만 이 펀드는 정부가 추진하는 세제혜택이나 정부 정책자금이 투입되는 것은 아니다. 민간 운용사에서 출시하는 순수 공모 주식형 펀드로 모든 편입종목은 국내 증권시장에 상장된 종목으로 구성된다.

◇ 중국 공모주, ESG 펀드도 선보여

공모주 투자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에는 해외 공모주에 투자하는 펀드가 나왔다. 브이아이자산운용은 중국 본토의 과창판(科創板), 창업판(創業版) 시장에 투자가 가능한 중국본토 공모주 펀드를 리뉴얼해 출시했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과창판시장은 과학창업판의 줄인 말로 2019년 7월 상해거래소에 신설된 주식시장이다. 미국 나스닥과 같은 기술 및 성장주 전문시장이다. 창업판 시장은 중국 선전거래소에 상장된 3개 시장 중 하나로 벤처·창업기업의 자금조달을 위한 창구 역할을 하는 곳이다.

브이아이자산운용은 국내처럼 중국증시에서도 공모주 열기가 높아짐에 따라 과창판, 창업판에 새롭게 상장되는 종목을 적극 편입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ESG 펀드가 나왔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선진국 ESG 주식형펀드, 단기인컴형 해외채권펀드 등에 투자하는 재간접펀드인 ‘신한BNPP글로벌지속가능경영ESG[주식혼합-재간접형]’ 펀드를 출시했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ESG투자는 환경·사회·지배구조 등 비재무적 요소를 고려해 전통적인 재무분석에서 발견하지 못했던 기회와 위험요인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통해 사회적 가치와 주주가치 극대화를 목표로 하는 투자 기법이다.

신한BNPP자산운용에 따르면 글로벌 ESG펀드 시장 규모는 최근 2년 간 34%의 증가를 보이고 있다. 신한BNPP자산운용은 이에 발맞춰 글로벌 펀드 선정 자문사인 ‘펀드 퀘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EGS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들을 선정, 재간접펀드 구조로 펀드를 운용할 계획이다.

한편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ESG 펀드 성격에 맞게 운용보수의 10%를 적립해 중소기업중앙회 사랑나눔재단에 소상공인 지원목적으로 기부할 예정이다.

◇ 해외 투자 랩, EMP 펀드도 ‘눈길’

해외 투자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해외 종목에 투자하는 랩어카운트 상품도 나왔다. 한국투자증권은 애플·넷플릭스 등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와 Z세대(1990년대 중반 이후 출생)의 소비 경향에 맞는 종목에 주로 투자하는 ‘한국투자Z세대플렉스랩’을 출시한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이 랩어카운트는 젊은 세대의 소비 경향에 주목해 중장기 기술 패러다임을 주도하면서 업종 내 높은 브랜드 가치를 지닌 생활 밀착형 기업을 선별해 투자한다. 종목당 20% 비중으로 일주일간 2회 분할 매수하며 투자자가 지정한 목표수익률 달성 시 포트폴리오 내 비중을 30% 이내로 줄이는 운용 전략을 구사한다.

현대자산운용은 ETF를 활용해 여러 자산군에 분산투자하는 ‘현대AIM시그니처글로벌EMP증권자투자신탁1호(UH)[혼합-재간접형]’펀드를 출시했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이 펀드는 자산의 절반 이상을 ETF에 투자하는 EMP 펀드다. 주식, 채권은 물론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기업성장투자기구(BDC), 마스터합자회사(MLP), 상장폐쇄형펀드(CEF) 등 다양한 대체자산군에 투자한다.

자산관리 플랫폼 ‘에임(AIM)’이 국내 출시 공모펀드 가운데 처음으로 운용전략 자문을 맡았다. 장재훈 현대자산운용 전략솔루션본부장은 “변동성이 낮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투자자가 안심하고 장기투자를 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게 현대자산운용과 에임의 공통 목표”라며 “이번 출시 펀드는 퇴직연금과 같은 장기 투자 자금과도 잘 어울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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