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플래닛, 2020년 상반기 일하기 좋은 기업 조사결과 발표···코로나1 재택근무 시행하는 대기업↑, 반면 공기업은↓
매쉬업엔젤스, 웹콘텐츠 스타트업 '짧은대분' 투자···더벤처스, 홈트레이닝 '리트니스' 운영사 투자

이번주 (7~12일) 스타트업 업계는 ‘집과 회사’라는 주제에 관련된 스타트업 소식이 있었다. 잡플래닛은 ‘일하기 좋은 기업30’을 발표했다. 매쉬업엔젤스는 집에서 읽기 좋은 웹콘텐츠 스타트업에 초기 투자했고, 더벤처스는 홈트레이닝 스타트업에 시드 투자했다.

◇ 잡플래닛, ‘좋은직장 30’ 발표···재택근무 등 임직원 챙기는 기업 평가 증가

기업정보플랫폼 스타트업 잡플래닛이 2020년 데이터를 분석해 상반기 결산 ‘일하기 좋은 기업 30’ 리스트를 발표했다. 올해 상반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등 임직원 안전을 챙기는 기업들이 높게 평가됐다. 대기업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공기업이 일부 퇴조하기도 했다.

이번 선정은 2020년 상반기 동안 취합된 기업 평가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종합 부문은 총 150만개 이상 기업 중 유의미한 평가자 수 이상을 가진 기업을 대상으로 ▲급여 및 복지 ▲승진 가능성 ▲업무와 삶의 균형 ▲사내문화 ▲경영진 이상 5대 분문과 총만족도 점수를 더해 10점으로 환산하여 순위를 정했다. 경영진 부문은 CEO 지지율을 기준으로 했다. 긍정 리뷰 작성을 협박한 정황이 확인된 기업 등은 제외됐다.

잡플래닛이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일하기좋은기업. / 사진=잡플래닛
잡플래닛이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일하기좋은기업. / 사진=잡플래닛

지난해에는 30개사 중 절반이 넘는 17곳이 공기업으로 선정되며 강세를 보였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공기업 11곳이 선정되는 것에 그쳤다. 에너지 공기업들이 그나마 자리를 지켰다. 종합 2위를 차지한 한국서부발전을 필두로, 6위 중부발전, 8위 남동발전 등 10위권 내에만 3곳이나 이름을 올렸다. 에너지공기업 이외에도 한국은행, 산업은행,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이 30위 내에 들어왔다.

전년도에 비해 대기업은 5개사에서 9개사로, 외국계기업과 중견중소기업은 각각 4개사에서 5개사로 증가했다. 대기업의 활약은 카카오와 SK그룹이 이끌었다. 지난해는 SK이노베이션과 카카오페이만 선정되었으나, 올해에는 카카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페이,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증권까지 6곳이 상위 30위에 언급됐다. 특히 지난해 12월에 설립된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설립 첫해임에도 종합 3위에 올랐다

잡플래닛은 ‘일하기 좋은 기업’ 순위가 올해 들어 크게 달라졌다며, 2년 연속 상위 30위에 연달아 선정된 기업은 14곳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1위 KB신용정보와 2위 한국서부발전도 작년까지는 선정되지 않았다가 신규 진입했다.

이는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은 결과로 잡플래닛은 분석하고 있다. 직원들의 건강과 안전을 우선으로 삼은 기업들의 순위가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 최다 계열사가 선정된 SK와 카카오도 그룹 차원에서 공격적으로 재택근무를 도입한 기업들이다. 같은 정책 환경 아래 있는 공기업들 사이에서는 코로나19라는 돌발 변수 아래 유연하고 합리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사내문화 여부가 결과를 갈랐다. 올해 상반기 선정된 11개 공기업의 사내문화 만족도 평균 점수는 3.8점대로 전년도 평균보다 높거나 유지 중인 반면, 순위가 하락한 공기업들은 사내문화 점수가 전년 대비 1점 이상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황희승 잡플래닛 대표는 “코로나19가 일하기 좋은 기업의 기준을 바꾸고 있다"며 “작년까지만 해도 업무와 삶의 균형이나 사내문화 점수는 고고익선이었지만, 이제는 좀더 엄격한 과락 기준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매쉬업엔젤스, 웹콘텐츠 스타트업에 투자

초기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 매쉬업엔젤스가 웹콘텐츠 제작사 ‘짧은대본'에 시드 투자를 했다고 밝혔다.

짧은대본은 MZ 세대를 핵심 타깃으로 웹드라마 등 숏폼 콘텐츠를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회사다. TV방송 제작 PD로 다수의 드라마와 프로그램 제작 경험을 쌓은 최종식과 황종순 공동 대표를 중심으로 프로덕션 운영 및 콘텐츠 제작에 전문성을 지닌 팀으로 구성됐다. 유튜브 채널 ‘짧은대본’을 운영중이며 드라마 타이즈(드라마 형식을 빌려 표현)의 웹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짧은대본’은 구독자수 40만 명, 누적 영상 조회수 6000만에 달하는 인기 웹 드라마가 올라와 있다. 표적인 인기 콘텐츠 <시영편>은 짧은대본이 두 번째로 제작한 시즌형 웹드라마로 유튜브에서는 500만 뷰를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MBC M에서도 방영됐다.

최종식 짧은대본 공동 대표는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다채로운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예정”이라며 “짧은대본에서 제작한 콘텐츠를 유튜브뿐만 아니라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며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컨텐츠를 제작하는 회사로 성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최윤경 매쉬업엔젤스 파트너는 “전세계 OTT 서비스 시장의 폭발적 성장과 더불어 한국의 콘텐츠 제작 능력이 주목받고 있는 시점에서 짧은대본은 숏폼 콘텐츠를 중심으로 MZ세대의 공감을 얻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라며 “향후 국내 시장을 뛰어넘는 글로벌 제작사로서의 성장을 기대한다”고 투자 이유를 밝혔다.

매쉬업엔젤스는 2013년에 설립한 ICT 분야에 특화된 초기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다. 현재 TIPS 운영기관으로 등록되었으며, 드라마앤컴퍼니(리멤버), 버킷플레이스(오늘의집), 스타일쉐어, 눔, 스캐터랩(핑퐁), 원더래빗(캐시워크), 튜터링, 시프티, 텐핑 등 100개 이상의 스타트업에 초기 투자를 진행했다.

◇ 더벤처스, 홈트레이닝 스타트업에 투자

초기 기업 전문 투자사 더벤처스가 라이브 홈트레이닝 서비스 ‘리트니스’를 운영하고 있는 꾸내컴퍼니에 시드 투자했다.

2019년에 출시된 리트니스는 비대면 라이브 수업으로 집에서 트레이너와 함께 운동할 수 있는 피트니스 서비스 앱이다. 영상 통화 솔루션을 통해 실시간으로 트레이너에게 피드백을 받으며 함께 운동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여러 명이 함께 하는 실시간 GX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회원들 간의 동기부여를 할 수 있도록 커뮤니티를 만들기도 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홈트 수요가 늘며 올해 3월 이후로는 매출이 약 7배 가량 성장했다.

김상현 꾸내컴퍼니 대표는 “단순히 동영상을 따라 하는 것을 넘어서, 추가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온라인 트레이너에게 퍼스널 및 그룹 트레이닝을 받는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며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기존 홈트레이닝 동영상에서 아쉬웠던 점들을 보완하고, 온라인에서도 전문성을 갖춘 트레이너와 함께 꾸준히 운동할 수 있는 서비스 경험을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김대현 더벤처스 파트너는 “리트니스는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3조원 이상의 헬스 트레이닝 시장을 혁신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진 팀이며, 특히 지난 3년간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시장에 대한 이해도와 진정성이 높은 팀이어서 투자를 결정 했다”라며, “최근 홈트 전문 유튜버 등 피트니스 관련 인플루언서들이 급증함에 따라 온라인 홈트레이닝 시장도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더벤처스는 글로벌 사회 문제들을 해결하는 스타트업의 발굴과 육성을 목표로 하는 커뮤니티 주도형 투자 및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인 ‘임팩트 컬렉티브’를 운영중이다. 현재 9월 22일 부터 시작되는 본선 프로그램에서는 참가팀과 활발하게 교류가 진행중이며, 커뮤니티 심사위원을 모집하고 있다. 임팩트 컬렉티브 커뮤니티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성과를 낸 팀에게는 총 500만 달러 규모 펀드에서 투자유치 기회가 제공된다.

◇중기부, 벤츠와 ‘스타트업 아우토반’ 5개 스타트업 선정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의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 ‘스타트업 아우토반’에 참여하는 국내 스타트업 5팀이 최종 선발됐다.

선정된 스타트업은 ▲라이더 센서로 자율 주행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서울로보틱스 ▲빅데이터 기반 국제화물 및 운송 현황 추적 플랫폼 코코넛사일로 ▲모바일 앱으로 프리미엄 세차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스타워시 개발사 해피테크놀로지 ▲엔터테인먼트, 메디컬 케어, 교육 등에 사용할 수 있는 가상현실(VR), 확장현실(XR) 콘텐츠 서틴스플로어 ▲GPS가 없는 공간에서 사용 가능한 디지털 기반 실내 내비게이션을 활용한 차량사물통신(V2X) 스마트 주차 시스템 워치마일 개발사 베스텔라랩이다.

선정된 스타트업 5팀은 100일 동안 다임러그룹이 주관하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앞서 지난 7월부터 진행된 스타트업 아우토반에는 100여개 국내 스타트업이 지원했다. 이번에 선정된 스타트업 5개 팀은 사업 매력도와 모델 타당성, 다임러그룹 사업 연계 가능성, 주요 성과 등 종합 평가를 거쳐 프로그램 참여 기회를 획득했다.

선발된 5개 팀은 오리엔테이션 이후 100여 일 동안 스파크랩,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및 다임러 그룹 네트워크에 속한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을 통해 집중적인 교육 및 맞춤형 멘토링을 받는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와 함께 진행할 PoC 프로젝트에 대한 준비도 진행한다. 아울러 모든 팀에는 공동 운영기관인 서울시 산하 서울창업허브로부터 프로젝트 추진 예산과 업무 공간이 제공될 예정이다.

또한 100일 프로그램 종료 직후 국내외 투자자 앞에서 성과를 발표하는 ‘엑스포 데이’가 개최되며, 수상 기업으로 선정된 1개 팀에는 다임러 그룹 및 국내외 파트너 기업과의 협업 프로젝트 진행 기회는 물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과 중기부의 내년 스타트업 육성 사업 지원 대상으로 선정될 기회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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