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스코어 조사결과···SM, 세아, HDC는 오히려 늘어

김승연 회장
(왼쪽부터)김승연 한화 회장, 구광모 LG 회장, 최태원 SK 회장. / 사진=각 사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한화와 LG, SK의 내부거래 비중이 0%가 됐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한화의 경우 내부거래 비중이 60%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몰아주기 규제 강화에 따른 조치로 분석된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64개 대기업집단 중 총수가 있는 55개 그룹 계열사 2113곳의 2017년과 지난해 일감몰아주기 현황을 조사한 결과, 공정위 내부거래 규제대상에 포함된 기업의 계열사 간 내부거래가 줄어들었다고 3일 밝혔다.

특히 한화와 LG, SK의 경우 규제대상 계열사의 내부거래 비중이 2017년 각각 60.9%, 52.9%, 33.0%였지만 지난해 내부거래 매출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넥슨(-35.5%p), 호반건설(-26.4%p), 현대백화점(-13.7%p), 중흥건설(-13.5%p), 아모레퍼시픽(-12.9%p), 한국테크놀로지그룹(-12.6%p) 등도 2년 전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내부거래 비중을 떨어뜨렸다. 이같은 변화는 공정위의 일감몰아주기 규제 강화에 따른 것이라고 CEO스코어는 분석했다.

반면 내부거래 비중이 커진 기업도 16곳 있었다.

SM이 25.8%포인트 상승했고 세아(22.2%p), HDC(20.7%p), 한진(19.4%p), 하이트진로 (15.6%p) 등도 두 자릿수 이상 늘었다.

규제대상 기업 수는 효성이 15곳으로 가장 많았고 중흥건설‧한국테크놀로지그룹 각 13곳, GS 12곳, 애경 11곳, SM‧부영 각 10곳 등의 순이었다.

하이트진로는 2년 새 규제대상 기업이 5곳 늘었고 한진(4곳), 두산(2곳), HDC(1곳) 등도 2년 전보다 늘었다.

오너일가 지분 조정과 친족 독립경영으로 인한 계열 분리 등을 통해 규제대상 기업 수를 줄인 곳은 16곳이었다. 중흥건설과 호반건설이 각각 22곳, 11곳 줄었는데 모두 친족분리로 인한 감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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