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성장률 후퇴 시 역성장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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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외 기관들이 한국경제를 어둡게 전망하고 있습니다. 지난 28일에는 한국은행이 11년 만에 마이너스 경제성장률을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마이너스 경제성장률은 경제가 곧 역성장한다는 이야기를 뜻하는데요.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Q 마이너스 경제성장률이 무엇인가요?
A 기본적으로 경제성장률은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말합니다. 한 나라 안에서 가계, 기업, 정부 등 모든 경제주체가 생산한 재화와 서비스의 부가가치를 시장가격으로 평가해 합산한 GDP가 기준이 되는 것입니다. 경제성장률은 GDP가 전년에 비해 얼마나 증가했는지 보기 위한 지표입니다. 즉, 한 나라의 경제성과를 볼 수 있는 척도죠. GDP가 커질 것으로 보이면 플러스 전망치가 되고 이것이 하락할 것 같으면 마이너스 전망치가 됩니다. 마이너스 경제성장률은 곧 역성장을 의미합니다. 성장이 아니라 후퇴한다는 뜻이죠.

Q 올해 우리나라 경제가 역성장하나요?
A 확언할 수는 없지만 많은 연구기관들이 그렇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지난 28일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0.2%로 낮췄습니다. 앞서 지난 20일에는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3%에서 0.2%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KDI는 역성장을 전망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이 이어져 경제심리가 위축된다면 최악의 경우 –1.6%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바라봤습니다. 지난 22일 국가미래연구원은 코로나19가 올해 말까지는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제 하에 –1.6%를 예상했습니다. 한국금융연구원(KIF)은 지난 14일 올해 경제성장률을 –0.5%로 제시했다. KDI를 제외하면 다른 기관 대다수가 마이너스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내놓고 있습니다.

Q 해외에서는 한국 경제성장률을 어떻게 보나요?
A 해외에서 보는 시각은 더 어둡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14일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1.2%로 예상했습니다. 3대 신용 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는 –1.5%, 피치는 –1.2%, 무디스는 –0.5%로 예측했습니다. 모두 역성장을 예고하고 있지요.

Q 1분기 경제성장률은 어땠나요?
A 이미 1분기 국내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에 진입했습니다. 한국은행 GDP 속보치 통계를 보면 전기 대비 1분기 경제성장률은 –1.4%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지난 2008년 4분기 -3.3% 이후 11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2분기에는 수출 악화 등으로 경제성장률이 더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Q 그동안 역성장을 기록한 적이 있었나요?
A 최근 40년을 보면 역성장을 보인 적은 두 번 있었습니다. 지난 1980년에 –1.6%를 기록했고, IMF 외환위기였던 1998년 –5.1%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만약 올해 역성장한다면 3번째가 되겠지요.

Q 경제가 역성장한다면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A 역성장이 장기화하거나 역성장하는 폭이 커진다면 상황은 심각할 수 있습니다. IMF 외환위기를 기억한다면 살벌한 구조조정이 떠오를 것입니다. 기업이 심각한 타격을 입고 부도를 내고 자영업자들이 문을 닫는 일이 아주 흔해질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살아남기 위해 엄청난 인력 구조조정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부도 모든 산업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선별적으로 지원할 수밖에 없고요. 많은 이들이 일자리를 잃어 개인 회생이나 파산절차를 밟는 이들이 급증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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