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가격, 가장 많이 뛴 곳은 강남 대치 ‘동부센트레빌’
대전, 실거래가 상승률 최고치 ‘104.5%’
충북·울산·경북 등 상승률 10% 그쳐

문재인 정부 임기가 4년차를 맞이한 가운데 그동안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는 평균 37.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그동안 부동산 시장 과열을 막기 위해 규제를 쏟아냈지만, 피로감만 키웠을 뿐 가격을 잡았다고 보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29일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를 살펴본 결과 2017년 5월 현 정부 출범 이후 전국 주요 아파트들의 가격은 평균 37.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5월만 하더라도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6억635만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달에는 9억2013만원에 거래되며 4년 동안 3억1000만원 상승했다.

아파트 가격이 가장 많이 치솟은 곳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동부센트레빌’이다. 해당 아파트의 전용 145㎡ 경우 지난 2017년 5월 21억5000만원에 실거래 됐지만, 이달에는 33억3000만원에 거래돼 4년간 54.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 자료=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경제만랩
/ 자료=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경제만랩

같은 기간 경기 성남분당구 백현동에 위치한 ‘판교푸르지오그랑블’ 전용 117㎡ 역시 실거래가가 14억9000만원에서 24억50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는 4년 새 61.4%(9억1500만원) 상승한 금액이다.

6대 광역시 주요 아파트 실거래가도 큰 폭으로 올랐다. 특히 대전은 실거래가 상승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대전 서구 둔산동에 위치한 ‘크로바’ 전용 134㎡은 지난달 13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2017년 5월 6억7000만원된 것과 비교하면 104.5%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대구에서는 북구 칠성동 ‘대구역 서희스타힐스’ 전용 84㎡가 이달 4억1500만원에 거래돼 4년 전 3억1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억500만원 올랐다. 부산 남구 용호동에 위치한 ‘GS하이츠’ 전용 171㎡ 실거래 가격도 같은 기간 8억6900만원에서 12억7500만원으로 상승했다. 광주의 ‘광주 수완6차 대방 노블랜드’ 전용 115㎡은 4억6500만원에서 7억2000만원 올라 54.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충북과 울산·경북·경남·제주·강원 등의 주요 아파트들은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10%에 머물면서 서울과 6대 광역시의 지역 간 아파트 가격 격차는 더 커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에서는 부동산 정책에 대해 잦은 부동산 규제로 피로감만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 경기침체와 법인 거래 자금조달계획 의무·분양권 전매 제한·용산 정비창 일대 아파트 공급·3기 신도시 등의 이슈로 아파트 가격이 소폭 하락했지만 가격을 잡았다고는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임기 4년차를 맞은 문재인 정부는 부동산 공시가격을 올려 재산세와 보유세 등 각종 세금을 인상시키고 대규모 주택공급을 통해 아파트 가격을 낮추기 위해 계속해서 규제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시중 유동자금이 풍부한 만큼 서울과 6대광역시 등 개발 이슈가 있는 지역을 위주로 투기수요가 다시 불붙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