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이츠·쿠팡이츠 등으로 테스트 시범···3월부터 ‘3세대 배달 서비스’ 본격화
업계 최초 배달 도입한 CU와 각축···국내뿐 아니라 해외서도 경쟁 치열

편의점 업계의 최대 화두는 ‘배달’이다. 업계 최초 배달 서비스를 도입한 CU와 이를 따라잡기 위한 GS25의 배달 전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GS25는 CU를 뒤따라 ‘3세대 배달 서비스’에 나서며 본격적으로 배달 영역을 넓히고 있다. GS25와 CU가 배달 각축전을 벌이는 가운데, GS25는 비대면 구매 트렌드에 맞춰 ‘최초’ 타이틀을 내세우며 배달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이는 GS25가 배달 사업에서도 우위를 점하려는 모습이다.

GS25는 올해 초 DI(Delivery Innovation) TFT를 신설하고 편의점 배달 서비스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GS25는 배달업체 허니비즈 띵동, 우버이츠, 쿠팡이츠 등과 다양한 배달 서비스를 시험해왔다.

다만 허니비즈 띵동을 이용한 배달 서비스는 단순 배달업체와 제휴로 2세대 배달 서비스에 그쳤다는 지적을 받았고, 우버이츠와의 제휴는 회사가 한국시장을 처루하며 사업을 진행하지 못했다. 비슷한 맥락으로 GS25는 최근 쿠팡이츠와도 제휴를 끊었다. 회사 측은 “쿠팡이츠와 배달 서비스를 시험했지만 종료하게 됐다”며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이에 3세대 배달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기 위해 각종 노력을 다하고 있다.

GS25의 3세대 배달 서비스는 CU 이후 두 번째다. GS25는 지난 3월부터 요기요와 손잡고 3세대 배달 서비스를 본격 시작했다. 3세대 배달 서비스는 점포에 남은 재고 수량이 실시간 반영되는 재고연동 시스템이다. GS25에 따르면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지 한 달이 됐던 4월, 배달 건수가 12.7배 늘었고 매출은 10.4배 늘었다고 밝혔다. 요기요에 이어 GS25는 카카오, 바로고 등과 제휴를 맺으며 배달 영역을 넓히고 있다.

서비스를 본격화하며 취급하는 상품도 느는 추세다. 테스트 서비스 당시 식품과 생필품 등 360종 상품에 한정했지만 이를 도시락, 유제품, 행사상품(1+1, 2+1) 등 110여종을 추가해 470여종 상품으로 확대했다. 소비자 입장에선 오프라인 매장과 다를 바 없는 느낌을 받게 한다.

GS25 카카오톡 주문하기, 요기요 통한 배달 서비스. / 사진=카카오톡 주문하기, 요기요 캡처
GS25 카카오톡 주문하기, 요기요 통한 배달 서비스. / 사진=카카오톡 주문하기, 요기요 캡처

GS25와 CU 등 편의점 업계는 배달 서비스를 계획보다 더욱 빠르게 확대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비대면 쇼핑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오프라인 매장의 줄어드는 매출을 배달 서비스로 잡기 위한 것이다.

물론 3000원의 배달료가 붙고, 최소 구매금액이 1만원으로 정해져 있다. 그럼에도 편리미엄(편리함+프리미엄)을 중시하는 소비문화가 자리 잡으며 배달 서비스가 편의점 업계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 소비자들이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최소 구매금액을 채워야 하는 만큼 평균 객단가도 높아져 코로나19로 편의점 매출 감소를 만회하는 데도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GS25와 CU의 배달 격돌은 해외에서도 이어진다. 코로나19로 해외에서도 비대면 소비 문화가 확산되고 있어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우선 GS25는 지난달부터 베트남 현지 배달업체 고비엣(Goviet)과 연계해 베트남 63개 전 점포에서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최소 주문금액은 한화로 3500원이고, 식품·비식품을 비롯해 총 200여종의 상품이 배달 가능하다. 홈페이지를 통한 예약 배송 서비스도 제공한다. GS25 베트남 홈페이지에서 배송지역 점포를 선택해 상품을 장바구니에 담아 결제하면 원하는 날짜에 배송을 받을 수 있다.

실제 베트남 정부는 연내 재래시장, 백화점, 마트 등 현대적 유통채널 비중을 5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베트남에서 4000만명 이상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온라인 시장은 매년 35%가량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CU 역시 몽골에서 샌드위치, 밀박스, 김밥 등 식품을 배달하기 위해 몽골 프리미엄그룹의 유통 자회사인 센트럴익스프레스 측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었다. 최소 주문 금액은 한화로 약 4400원이며, 점포 직원이 직접 배달하는 방식이다.

GS25는 국·내외를 불문하고 배달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GS25 관계자는 “테스트 데이터를 바탕으로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면서 “비대면 수요, 가맹점 운영 효율을 위해 배달 서비스 규모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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