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브랜드의 최첨단·최신 기술 집약”
수입차 1위 자리 지키기 위해 E클래스 외 차종 확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고급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LS’ 신형을 국내 출시한다. 벤츠는 국내 수입 세단시장에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가운데, 이번 GLS를 통해 고급 SUV 시장까지 점유율을 늘릴 계획이다.

25일 벤츠코리아는 경기도 가평군 아난티 펜트하우스에서 신형 GLS를 국내 첫 공개했다.

마크 레인 벤츠코리아 제품&마케팅 부문 부사장은 “GLS는 대형 SUV로서 고급 SUV를 원하는 고객들에게는 최고의 차량이 될 것”이라며 “최신 버전의 인포테인먼트 MBUX를 비롯해,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에너자이징 패키지 등 벤츠 브랜드의 최첨단·최신 기술을 집약했다”고 말했다.

신형 GLS는 이전 모델대비 휠베이스가 60㎜ 길어져 내부 공간을 넓혔으며, 2열과 3열을 접을 경우 최대 2400ℓ까지 적재 가능하다. 파워트레인은 국내 최초로 48볼트 전기 시스템 EQ 부스트가 결합된 V형 8기통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으며, 최고 출력 489마력, 최대 토크 71.3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벤츠코리아는 신형 GLS를 통해 대형 SUV 시장공략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특히 최근 주력 모델인 E클래스가 주춤하고 있는 상황에서, 벤츠가 1위 자리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차량의 성공이 필요한 시점이다. 올해 1~4월 E클래스 판매는 7837대로 전년보다 32% 줄었다. 브랜드내 점유율은 지난해 50%에서 올해에는 35%로 하락했다.

대형 SUV 시장은 지난해 현대차 팰리세이드, 올해 제네시스 GV80 등이 성공을 거두면서 성장잠재력을 입증했다. 지난해 팰리세이드는 5만2299대를 판매하며 싼타페에 이어 현대차 SUV 판매 2위를 기록했다. 국내 완성차 중에서는 싼타페, 카니발, 쏘렌토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GV80은 출시 첫날 1만5000대 계약을 기록하며 연간 판매 목표(2만4000대)의 절반 이상을 채웠다. 지난 4월까지 총 9115대를 판매했으며, 현재 계약이 계속 늘어나면서 출고 대기기간이 6개월~1년 이상 걸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올해 아우디폴크스바겐, 캐딜락 등은 연이어 대형 SUV를 출시했다. 여기에 벤츠코리아가 GLS까지 내놓으면서 대형 SUV 시장은 점점 커질 전망이다.

아울러 고급차 시장에서도 SUV 열풍은 거세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 고급차 브랜드가 출시한 SUV 차종 수가 세단 숫자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고급차 브랜드가 판매한 SUV 모델은 29개로 전년대비 4개 늘었다. 같은 기간 고급 브랜드 세단은 28종으로 전년대비 8종 감소했다.

작년에는 렉서스 UX를 비롯해 재규어 I-페이스, 벤츠 EQC, 람보르기니 우루스, 링컨 노틸러스, BMW X7 등이 새로 출시됐다. 올해는 제네시스 GV80을 비롯해 벤츠 GLS, 아우디 Q5·Q7·Q8, 링컨 코세어 등을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차량 판매 대수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수익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차급을 올리는 수 밖에 없다”며 “앞으로도 대형·고급·SUV 강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GLS 2열에 탑재된 MBUX 시스템. / 사진=박성수 기자
GLS 2열에 탑재된 MBUX 시스템. / 사진=박성수 기자

한편 벤츠코리아는 신형 GLS에 다양한 편의사양을 탑재해 고급 대형 SUV 시장에서 차별화 정책을 펼친다. 2열에도 MBUX 시스템을 탑재해 네트워크 테더링을 통해 웹 브라우저에 접속하거나 멀티미디어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

‘GLS 580 4매틱’은 에너자이징 패키지를 기본 탑재해 탑승자의 기분과 취향에 따라 온도 조절, 열선, 통풍, 마사지 시트, 조명, 오디오 시스템, 에어 밸런스 패키지 등을 조절할 수 있다. 또한 업계 최초로 세차모드를 탑재해 와이퍼 등을 세차상태에 맞게 자동 조절해준다.

판매 가격은 GLS 400 4매틱은 1억3860만원, 580 4매틱은 1억636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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