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으로 사업 역점 옮겨간 롯데마트···바로배송 위한 오프라인 매장 수술 돌입
2021년까지 '2시간 배송' 가능 점포 전체의 37%까지 늘어나
대신 기존 점포 폐점은 가속화···올해에만 16개 감소

롯데마트 사업의 중심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온라인 배송으로 옮겨가고 있다. 롯데마트는 올해에만 16개 매장이 사라진다. 반면 남아있는 매장은 온라인 배송의 거점으로 활용된다. 현재 2곳에서 시행 중인 바로배송 서비스 확대를 위해 잔여 매장 일부를 스마트스토어로 바꾼다. 유통 빅3 경쟁사인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이 하고 있는 새벽배송도 뒤늦게 도입했다. 

◇ 전체 매장수 올해에만 125개 → 109개로 

롯데마트는 올해에만 16개 매장을 폐점한다. 수익성 개선 차원이다. 롯데마트는 다음달에만 3개점 운영을 종료하고, 하반기에는 13개점포를 정리한다. 우선 다음달 문 닫는 곳은 롯데마트 양주점과 천안아산점, VIC신영통점 등 3곳이다. 

롯데온 오픈 등 온라인 중심으로의 사업 재편, 그리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 약화 가속화 등이 겹치면서 내린 판단이다. 롯데마트는 1분기 기존점 신장률이 전년 대비 -6.5%로 역성장했다. 그 중 오프라인 신장률은 -9.2%, 온라인 신장률이 42.5%였다. 롯데가 온라인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가 숫자로 증명된 것이다. 

◇ 2021년, 2시간 배송 가능 점포 41개점포로 대폭 늘어 

이로써 롯데마트는 매장 역시 온라인 중심으로 바꾼다. 롯데쇼핑은 25일 중계점과 광교점에서 선보이는 ‘바로 배송’ 서비스를 단계별 확대 운영한다고 밝혔다. 바로배송은 주문 후 2시간 이내에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로, 도심 외곽에 위치한 물류센터가 아닌 도심 내 대형마트에서 상품이 출고된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롯데마트 바로배송 스마트스토어. /사진=롯데쇼핑
롯데마트 바로배송 스마트스토어. / 사진=롯데쇼핑

다만 이처럼 빠른 배송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매장 내 배송을 위한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야 한다. 매장 수술이 필요한 이유다. 이를 위해 롯데마트는 기존 매장을 스마트스토어와 다크스토어로 바꾼다. 대표적인 스마트스토어인 중계점의 경우, 매장 내 총 155m의 천장 레일과 4개의 수직 리프트(피킹스테이션)가 설치돼 있다. 롯데마트는 이같은 피킹 스테이션과 컨베이어 벨트, 후방 자동화 패킹 설비가 들어간 스마트스토어를 연내 2개를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스마트스토어는 내년까지 12개까지 늘어난다. 

매장 외 별도의 배송 공간을 마련한 다크스토어 형태의 매장은 연내 14개, 내년에는 29개까지 오픈한다. 다크스토어는 홈플러스의 점포 풀필먼트 센트와 비슷한 형태다. 소비자가 활동하는 매장 내부가 아닌 후방에 별도의 패킹 설비를 설치한 것으로, 스마트스토어보다는 시스템 개발에 비용이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다. 

스마트스토어와 다크스토어 모두 2시간 내 바로배송이 가능하다. 내년이 되면 스마트스토어 12개와 다크스토어 29개를 더해 41개가 된다. 올해 말 롯데마트의 예상 매장수가 109개라는 점을 생각해 볼 때 전체 점포의 37%에서 바로배송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롯데마트가 바로배송에 공들이는 이유가 있다. 지난달 28일 본격적으로 ‘바로 배송’ 서비스를 도입한 이후 이달 20일까지 20여일 간의 실적을 살펴보면 중계점과 광교점의 일 주문 건수가 전년 대비 각각130.8%, 175.6% 늘었다. 특히, 신선식품의 온라인 주문 상품 구성비가 기존 35%에서 45%로 상승했다. 

신세계, 현대백화점, 쿠팡, 마켓컬리 등 경쟁사에서 앞서 운영 중이었던 새벽배송도 도입한다. 김포 온라인전용센터에서의 배송 가능 지역인 서울 서남부 지역에서의 서비스를 시작으로 오는 10월까지 경기남부지역과 부산지역까지 그 영역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새벽배송은 6월 중순부터 시작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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