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마지막주 숙박 예약 거래액 전년比 184% 늘어···경북 제외한 전 지역 여행 숙박 업체들 매출 소폭 증가
"글로벌 여행 중개 플랫폼의 경우 매출 타격 벗어나지 못해···수익모델 찾는 중"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타격을 받았던 여행·숙박 스타트업들이 4월부터 점점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확진자 수가 줄어들면서 국내 여행이 활성화 된 덕에 거래액이나 예약 건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해외여행 플랫폼이나 여행 맛집 플랫폼의 경우에는 예년 매출을 내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국내외 B2B(기업 간 거래) 숙박통합예약관리시스템 ‘온다’에 따르면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후 1월 중순 숙박업체 거래액은 전년 대비 87%까지 떨어졌다. 코로나19가 2차 확산된 2월 중순에는 55%까지 거래액이 떨어졌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줄어들고 4·5월 황금연휴가 겹치면서 숙박예약 거래액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온다 통계에 따르면 올해 4월 숙박업체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4월 첫째주 109.84%, 둘째주 128.06%, 셋째주 134.62%를 기록하며 늘었다. 특히 공휴일이 있는 4월 마지막주는 전년 대비 거래액 184.99%까지 늘었다. 다만 해외채널 판매율은 변화하지 않았다.

여행·숙박 플랫폼 ‘야놀자’도 조사결과 전체 연휴기간 중 첫날인 4월 30일(42%)의 숙박 예약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5월 1일(25%), 5월 2일(17%)이 뒤를 이어 연휴 초반에 여행을 즐기는 여행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숙소 유형 중에서는 펜션 예약률이 47%를 차지했다.

야놀자 관계자는 “국가 간 이동 제한으로 국내 여행이 증가하면서 단기 여행을 여러 번 즐기는 사례가 많아 연휴 초반 예약이 강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안전을 고려하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방점을 둔 여행 패턴이 뚜렷이 보이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특히 강원도, 경기도 등 자차 이동이 가능한 수도권 인근 지역과 상대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용이한 독채형 숙소의 인기가 두드러진 것이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여행·숙박 스타트업 업계는 코로나19 확산세가 한풀 꺾이면서 국내 중소형 숙박업체들의 매출이 서서히 오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다만 대부분 스타트업들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여행 중개나 콘텐츠 제공에서 매출을 얻기 때문에, 해외여행 플랫폼이나 여행 맛집 플랫폼의 경우에는 예년 매출을 회복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왔다.

중소벤처기업부도 지난 27일 발표한 ‘소상공인 매출 동향’에서 관광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었던 제주, 강원 지역에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간 매출감소 폭이 컸던 관광·여가·숙박, 교육서비스 분야에서도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음식점 등 일부 업종은 회복이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숙박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불매 운동 등 국내외 이슈들이 터지면서 국내 여행 예약이 증가하기 시작했는데, 코로나19로 살짝 멈칫하더니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경북 지역을 제외하고 전 지역이 전제적으로 다시 매출을 회복하고 있다”며 “다만 해외여행 중개를 하는 스타트업의 경우 작년 대비 매출이 40~50%가량 타격을 입었는데 이를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해외 여행 중개 스타트업들도) 해외 직구 등 수익모델을 찾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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