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과 기관투자가 순매수에 힘입어 코스닥 시총 6위→3위로 점프
JTBC와 손잡고 OTT플랫폼 구축 나서···넷플릭스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 본격화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CJ ENM 주가가 고공행진하며 코스닥 시가총액순위 3위를 탈환했다. CJ ENM은 2018년 7월 CJ오쇼핑과 CJ E&M이 합병하면서 탄생했는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확산된 ‘언택트’ 열풍의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J ENM 주가는 4월 마지막 주인 27일부터 29일까지 연일 상승세를 기록하며 11만700원에서 12만7900원으로 15.5% 상승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도 지난주 6위에서 이번주 3위로 3계단이나 뛰어올랐다.

외국인 투자자들과 기관투자가들이 CJ ENM 주식을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번주 외국인은 CJ ENM 주식을 48억원어치 순매수했고 기관투자자들은 24억원가량을 순매수했다.

CJ ENM은 코로나19 사태로 불거진 ‘언택트’ 시대를 맞아 콘텐츠 제작 및 송출 기업으로서 대표적인 수혜기업으로 부각되고 있다. 인기 케이블채널 tvN과 OCN, 엠넷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7월 CJ오쇼핑과 합병을 통해 홈쇼핑 사업도 영위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회사로는 콘텐츠 제작기업인 스튜디오드래곤을 거느리고 있다.

CJ ENM은 최근 JTBC와 손잡고 거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구축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앞서 지난해 9월 두 회사는 업무협약(MOU)을 맺었고 24일에는 OTT 합작법인 설립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본계약 체결로 ‘넷플릭스’나 SK텔레콤과 지상파 방송3사가 힘을 합쳐서 만든 ‘웨이브’에 대적할 대형 OTT서비스 플랫폼 구축이 가시화됐다는 평가다.

CJ ENM이 최근 내놓는 드라마들의 흥행도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17일부터 방송을 시작한 드라마 ‘더 킹’은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으로 유명한 김은숙 작가가 각본을 맡았고 유명배우인 이민호와 김고은이 출연하고 있다. 매주 목요일 tvN에서 방송되고 있는 ‘슬기로운 의사생활’ 역시첫 방송부터 7회 연속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고 있다. 두 프로그램 모두 시청률이 10%가 넘는다.

CJ ENM 콘텐츠는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확산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콘텐츠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앞서 CJ ENM은 지난해 말 넷플릭스를 상대로 보유하고 있던 스튜디오드래곤 지분 중 4.99%를 매각하며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맺었다. 이를 통해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하는 콘텐츠들이 넷플릭스 망을 타고 글로벌 시장에 공급된다. 여기에 올해 하반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한하면 2016년 사드사태로 중단됐던 중국시장 공략도 재개될 것으로 기대된다.

코로나19 사태로 CJ ENM의 홈쇼핑사업(CJ오쇼핑)도 실적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앱/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올해 3월 홈쇼핑 결제대금은 올해 1월보다 29%가량 늘어났다. 앞서 지난해 CJ오쇼핑 부분은 매출 1조4273억원, 영업이익 1492억원을 내며 전년보다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20%가 성장했다.

한편 이번주 코스닥에서는 씨젠 주가가 8만9500원에서 9만2900원으로 상승하며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가 7위에서 6위로 상승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에이치엘비는 코스닥 시가총액순위 1,2위를 수성했고 펄어비스는 3위에서 5위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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