빕스, 4월 중 2곳 신규 출점···지난해부터 오픈 준비한 매장
패밀리 레스토랑 위기 타개 전략으로 ‘테이스트업·프리미어’ 콘셉트 등 고급화 내세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1인 가구 증가, 경기 침체 등이 겹치며 국내 외식 산업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지난 몇 년간 매장 수에서 꾸준히 하향곡선을 그려 온 패밀리 레스토랑의 타격이 크다. 삼양그룹에서 운영하는 패밀리 레스토랑인 세븐스프링스는 오는 30일을 끝으로 전체 매장의 문을 닫고, 여타 패밀리 레스토랑 브랜드들도 매장 수를 줄이는 방식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동시에 고급화 전략으로 현재의 위기를 타개하려는 모습도 눈에 띈다. 

국내 외식업의 매출 감소폭은 코로나19가 번진 이후 특히 가팔랐다. 지난달 13일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회원 업소 6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5차 ‘외식업계 실태조사’ 결과, 국내 음식점 95.2%의 일평균 고객 수는 65.8% 줄어들었다. 현재 외식산업연구원은 6차 외식업계 실태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패밀리 레스토랑들은 세태 변화와 전문 레스토랑 및 특색 있는 지역 맛집의 부상 등의 한계를 점포 차별화로 극복하려는 모습이다. 방점은 프리미엄에 찍힌다. 

지난해 11월 오픈한 빕스 프리미어 매장인 등촌점 내부. /사진=CJ푸드빌
지난해 11월 오픈한 빕스 프리미어 매장인 등촌점 내부. / 사진=CJ푸드빌

CJ푸드빌이 운영하는 패밀리 레스토랑 ‘빕스’는 4월에만 2개 매장을 새로 오픈한다. 빕스는 지난 17일에는 서울 어린이대공원점의 문을 열었고, 오는 24일에는 광주 광천점을 개점한다. 폐점 소식만 들려오던 패밀리 레스토랑 업계에서 이 같은 신규 출점은 이례적이다. 최근 빕스뿐만 아니라 애슐리, 한식 뷔페인 계절밥상, 자연별곡·올반 등 패밀리 레스토랑이 모두 매장 수를 줄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해당 점포는 지난해부터 오픈을 위한 계약과 공사를 진행해 온 매장들”이라면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신규 투자는 전면 중단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CJ푸드빌도 앞선 지난 3월31일 외식 매장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30% 감소했다며 부동산 등 고정자산 매각, 신규 투자 동결, 지출 억제 극대화, 경영진 급여 반납, 신규 매장 출점 보류 등 유동성 확보에 역량을 쏟겠다고 밝힌 바 있다.   

빕스 신규 매장 2곳의 특징은 바로 식재료 및 서비스 고급화에 있다. 어린이대공원점은 테이스트업(Taste-Up) 콘셉트 매장이다. 테이스트업 매장은 기존 오리지널 매장에는 없는 우드 화이어 그릴(Wood Fire Grill), 수제 맥주 탭, 골든 프리미어 스테이크, 피제리아, 아이스크림 바 등이 도입된 업그레이드 매장이다. 대표 매장으로는 서울 합정점이 있다. 

개점을 앞두고 있는 광주 광천점은 빕스 프리미어(VIPS PREMIER) 콘셉트다. 빕스 프리미어는 지난해 11월 빕스의 1호점인 서울 등촌점에 접목한 빕스의 고급화 콘셉트 매장이다. 고급 소고기 품종인 블랙 앵거스를 판매하는 프리미엄 스테이크 전문점을 지향한다. 빕스는 이 같은 고급화 콘셉트를 각 지역별 매장에 약 2년 전부터 접목시켜 왔다. 

한편, 패밀리 레스토랑 매장 감소세는 계속되고 있다. 2015년 당시 92개의 매장을 운영했던 빕스의 매장 수는 현재 4월 오픈 매장까지 포함해 42개까지 줄어들었다. 2017년 54개 점포를 운영했던 한식 뷔페 계절밥상도 현재 15개 매장만 운영하고 있다.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애슐리의 매장도 2014년 155개를 찍고 현재 100개만 운영되고 있다. 2015년 49개까지 늘어났던 자연별곡은 현재 37개 매장만 남았다.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올반도 2017년 15개 매장에 달했지만 현재는 3개점만 영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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