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 거부감·실외활동 자제 등 원인···업계 “향후 12~13%대 점유율 싸움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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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시장에서 소비자 관심이 궐련형 전자담배로 쏠리고 있다. 흡연자조차 냄새에 대한 거부감이 심해지고 최근엔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콕’ 생활시간이 늘어난 것이 이유로 꼽힌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기기를 이용해 담뱃잎을 고열로 쪄서 니코틴 증기를 흡입하는 방식이다. 담뱃잎을 불에 태워 연기를 마시는 일반담배와 차이가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 비중은 지난해 4분기 10%대에서 1월과 2월 12%대로 상승한 뒤 3월엔 13%대로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재택근무 등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한다. 또 전자담배지만 일반담배의 특성도 섞여 있어 액상형 전자담배보다 인기가 많다.

한 담배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요즘 실외활동이 자유롭지 못하다보니 집에서 피워도 냄새 부담이 없는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담배업계 관계자도 “냄새 이외에도 액상형 전자담배에 비해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담배 특유의 맛을 조금 더 가깝게 내기 때문에 선호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최근 일반담배에서 궐련형 전자담배로 갈아탄 직장인 서아무개(29)씨는 “궐련형 전자담배는 냄새도 덜하고 피울 때 목 넘김이 일반담배와 큰 차이가 없어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액상형 전자담배가 유해성 논란에 휩싸이면서 대체품으로 궐련형 전자담배를 찾는 사람들도 늘어난 모양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액상전자담배의 판매 비중은 매월 0.1%를 기록했지만 궐련형 전자담배는 10월(8.8%), 11월(10.2%), 12월(10.3%)로 매달 꾸준히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식품의약안전처는 폐 손상 및 사망 사례를 이유로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중지 권고를 내린 바 있다.

궐련형 전자담배 인기가 높아지며 신제품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BAT코리아는 지난해 11월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 프로’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 초엔 ‘글로시리즈2 미니’를 최대 80% 할인판매에 나선 바 있다. KT&G는 지난 2월 ‘릴 하이브리드1.0’에 비해 연무량은 늘리고 궐련형 전자담배의 단점으로 꼽혀온 ‘찐 맛’을 감소시킨 ‘릴 하이브리드2.0’을 선보였다. 전자담배 업계 1위인 필립모리스도 지난해 10월 ‘아이코스3 듀오’를 내놓았다.

이커머스 시장 진출에 나선 곳도 있다. 이날 JTI코리아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와 소셜커머스 티몬에 하이브리드형 전자담배 ‘플룸테크’의 공식 판매처를 열고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 확보에 나섰다.

업계는 앞으로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경쟁이 ‘12~13%대 싸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담배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궐련형 담배시장 동향을 살펴본 결과, 12~13%에서 확장세가 그칠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현재로서는 시장 점유율이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작아 업체 간 한정된 점유율 경쟁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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