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중 부동산 비중 1년 만에 2.2%포인트↓···4년 연속 증가세 꺾여
지수연계 금융상품 매력도 떨어져

지난 2월 24일 서울 서초구 한 공인중개사 앞에서 시민이 급매 게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코로나 영향으로 글로벌 경제가 위기를 맞은 가운데 공시가격 충격까지 더해지며 서울 아파트 시장이 술렁거리는 모습이다. / 사진=연합뉴스
지난 2월 24일 서울 서초구 한 공인중개사 앞에서 시민이 급매 게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코로나 영향으로 글로벌 경제가 위기를 맞은 가운데 공시가격 충격까지 더해지며 서울 아파트 시장이 술렁거리는 모습이다. / 사진=연합뉴스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인 국내 부자들의 부동산 보유 비중이 5년 만에 낮아졌다. 규제 강화에 따른 부동산 가격 상승세 둔화, 다주택자들의 주택 매도, 절세를 위한 증여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

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0 한국 부자 보고서(Korean Wealth Report)’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하나은행 프라이빗 뱅크(PB) 고객 약 400명(평균 연령 68세)을 대상으로 한 설문자료 분석 결과다.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이들의 총자산 가운데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50.9%로 1년 전(53.1%)보다 낮아졌다.

부자들의 총자산 중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 연속 상승했지만 지난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특히 조사에 응답한 총자산 100억원 이상 부자들의 12.3%는 부동산을 매각했거나 매각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30억원 부자들의 매각 의사 비율(5.4%)보다 높았다. 

매입 의사와 관련해서도 ‘없다(43.4%)’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향후 결정하겠다(41.8%)’고 답변한 이들도 많았다. 매입 계획이 ‘있다’는 응답은 14.9%로 나타났다.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들의 금융상폼 선호도 변화

주가연계증권(ELS)과 주가연계펀드(ELF) 등 지수연계 금융상품의 매력도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외화 펀드, 은행 정기예금 등의 선호도는 높아졌다. 

부자들의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는 현금 예금이 40.6%로 가장 많았다. 이어 펀드 및 신탁이 27.6%, 주식 15.9%, 기타 11.1%, 채권 4.7% 순으로 조사됐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지난해 고위험 금융상품 대규모 손실 우려가 부각되면서 금융자산 매력도가 떨어진 한 해였다”며 “이들 상품의 수익률 악화가 지수연계상품 선호도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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