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3배 규모···한은 “자금사정 고려 추가 입찰 계획”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한미 통화스와프 1차 자금 120억달러를 경쟁입찰방식 외화대출로 공급한다. 한은이 동일한 방식으로 지난 2008년 공급한 한미 통화스와프 1차 자금(40억달러)보다 3배 큰 규모다. 

29일 한국은행은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 600억달러 가운데 1차분 120억달러를 국내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외화대출 입찰을 한다고 밝혔다. 

입찰 시점은 오는 31일(오전 10시부터 10시30분까지)이다. 입찰 참가기관은 은행법에 의해 은행, 한국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등이다. 입찰 후 금융회사에 실제 돈이 풀리는 시점은 4월2일이다. 만기일은 7일물이 다음달 9일, 84일물은 오는 6월25일이다.

공급 총액인 120억달러는 7일물 20억달러, 84일물 100억달러로 공급된다. 최소 응찰금액은 100만달러며 최대응찰금액은 7일물 3억달러, 84일물 15억달러다.

한은은 외화대출액의 110%를 담보로 받는다. 담보물은 국채, 정부보증채, 통화안정증권을 우선시하되 부족하면 은행채, 한국주택금융공사 발행 MBS, 원화 현금도 인정할 수 있다.

한은은 향후 외화자금사정 등을 감안해 추가 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한은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연준과 3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당시 1차 공급액은 40억달러였고 총 164억달러를 시장에 풀었다. 당시 통화스와프 체결 소식에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200원 중반대로 떨어졌으나 자금 공급에도 환율은 1400원대로 다시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이번 통화스와프 자금 공급으로 외화 자금 사정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자금 사정을 고려해 추가 입찰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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