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화상회의로 열린 수펙스추구협의회 참석
“한 달 넘게 재택근무를 하면서 많은 점을 느껴···체계적인 워크 시스템 정착 노력"

최태원 SK 회장이 24일 오전 화상으로 개최된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SK
최태원 SK 회장이 24일 오전 화상으로 개최된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 사진=SK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4일 화상회의로 열린 수펙스추구협의회에 참석해 코로나19사태와 관련 생존 조건을 제시했다. 평소 최 회장은 참석 대상이 아니지만 이날 회의에는 후반부에 직접 참여해 특별 메시지를 전했다

최태원 회장은 이날 화상회의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이 가중되는 것을 보면서 그동안 SK가 짜놓은 안전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며 “잘 버텨보자는 식의 태도를 버리고 완전히 새로운 씨줄과 날줄로 안전망을 짜야 할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현재 코로나19 위기 상황을 앞으로도 재발 가능성이 큰 상황으로 진단했다. 최 회장은 “어려운 시기일수록 소외된 조직이나 개인이 발생하지 않도록 기업이 더욱 단단하고 체계적인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며 강조하고 “이를 위해 모든 관계사들이 기존 관행과 시스템 등을 원점에서 냉정하게 재검토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시장의 어려움이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각 사는 스스로 생존을 위한 R&C(Resource&Capability; 자원과 역량) 확보는 물론 투자자들에게 지속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얻는데 힘써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본인 역시 한 달 넘게 재택근무를 하면서 많은 점을 느끼고 있다고 소회를 밝히며, 근무형태 변화의 경험을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위한 계기로 삼아 줄 것을 강하게 당부했다. SK는 코로나19 사태 후 가장 전향적으로 전그룹 차원에서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최 회장은 재택근무로 생활 패턴에 큰 변화가 생긴 워킹 맘을 예로 들며 “환경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데이터 축적 등을 통해 체계적인 워크 시스템(Work System)으로 정착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최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해 장동현 SK㈜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유정준 SK E&S 사장,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등 전략위원회 소속 CEO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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