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수출 감소 메시지 전송 후 밤늦게 “통보오류였다” 정정

/사진=한화파워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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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파워시스템이 구직자들에 신종 코로나비이러스(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회사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채용 전면중단 소식을 메시지로 전달했다. 이후 통보 과정에서 오류였다며 이번 사태가 다소 진정세로 접어들면 재차 일정을 고지하겠다는 뜻을 내비치며 수시간 만에 말을 번복했다. 업체 측은 “인사담당자의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17일 한화파워시스템 및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이 같은 메시지가 발송된 것은 지난 16일이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경 한화파워시스템 인사팀 명의로 발송된 이 메시지에는 “불가피하게 현재 진행 중인 모든 채용을 중단키로 결정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배경을 코로나19 때문이라 설명했다. 업체 측은 “서류합격 통보 이후 코로나19 영향으로 면접 일정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었다”면서 “(그러던 중)바이러스 영향으로 해외 수출길까지 막혀 당사 매출에 파급력이 상당한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채용을 중단한다는 안타까운 소식 전해드리게 돼 송구하다”고 시사했다.

한화파워시스템은 지난 1월 창원공장 생산직 채용공고를 냈다. 서류심사를 거쳐 지난달 14일 합격자들에 서류 합격 소식을 전달했다. 전형과정에 따르면, 서류합격 후 △실무면접 △임원면접 △건강검진 등이 이어졌어야 하지만, 이 시기를 전후해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폭 증가하면서 면접 일정을 잡지 못했다.

시사저널e는 메시지 발송 사실여부와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연유 등을 묻기 위해 회사 측에 질의했다. 업체 측은 오후 8시 경 “인사담당자의 실수였다”며 “전형 중 채용중단은 사실이 아니며,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면 재차 차기 채용전형을 실시할 계획”이라 해명했다.

오후 9시를 기해 정정 메시지가 구직자들에 전달됐다. 메시지는 해명과 같은 내용의 사과문도 함께 실려 있었다. 한화 측은 “1차 면접 심사일정을 정해 보내드려야 했으나,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이 있어 확정짓지 못하고 있었다”면서 “사태가 진정되고 전파 우려가 없어지면, 일정을 확정해 개별 통보하겠다”고 적시했다. 더불어 혼선을 빚은 점에 대해 사과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화파워시스템 서류전형 합격자는 “회사 내 의사소통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채용 중단 소식을 알린 첫 번째 메시지는 실수라기엔 짜임새가 완벽해 보였다”면서 “공지를 낸 후, 여론이 악화될 것을 우려해 번복했던 것이 아닐까 싶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화파워시스템은 한화그룹의 에너지장비 계열사다. 선박 및 산업용 가스터빈과 관련 보조기기류 제작·정비·판매·임대서비스 등의 사업을 영위 중이다. 2017년 7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당시·한화테크윈)으로부터 물적 분할 돼 설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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