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매장은 중국 우시에 ‘체험형’으로 한 곳만 남기기로
올리브영 “중국 내 온라인 채널 강화할 계획···철수 아니다”

올리브영 명동점 전경. / 사진=시사저널e DB
올리브영 명동점 전경. / 사진=시사저널e DB

CJ올리브영이 중국 사업을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한다. 중국 주요 타깃층은 2030대로, 젊은 층의 소비 행태가 국내와 마찬가지로 온라인으로 옮겨짐에 따라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올리브영은 중국 현지 사업 방향을 오프라인 매장 대신 온라인에 집중하기로 했다.

올리브영은 지난 2013년 중국에 처음 진출했다. 이는 올리브영의 첫 해외 진출이었다. 하지만 중국 진출 이후 중국 법인이 계속해서 적자를 내면서 난항을 겪었다.

CJ올리브영 중국 법인은 2018년 완전자본잠식에 빠지며 재무구조도 악화됐다. 중국 법인은 2018년 매출 156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순손실 규모는 49억원에서 86억원으로 늘어났다.

올리브영은 2017년 중국 현지에서 오프라인 매장 10곳을 운영했고, 지난해부터 오프라인 매장을 정리해 현재는 매장 한 곳만 남기고 모두 문을 닫았다. 남아 있는 매장 한 곳 역시 임대차 기간이 남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만간 문을 닫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올리브영이 중국 매장을 잇달아 폐점한 데는 현지에서 한국 기업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사드 배치 보복 여파로 한국 기업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고, 가격도 다소 높다는 인식 탓에 찾아오는 고객이 적다. 또 대부분 복합쇼핑몰에 입점해 있어 중국 자체 H&B(헬스앤뷰티)스토어, 세포라 등과의 경쟁에서 밀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올리브영은 중국 사업을 온라인에 집중해 운영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올리브영은 글로벌몰과 중국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티몰 등 두 곳에서 자사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매장 철수는 아니고 온라인 중심으로 사업을 집중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현지에선 우시(无锡)에 남아 있는 매장 한 곳 역시 폐업한 것과 마찬가지라는 반응이 나온다. 이에 일각에선 중국 오프라인 매장 철수설이 돌기도 했다. 최근 우시 매장에 다녀온 한 고객은 “올리브영 우시점은 70% 세일을 했다. 거의 폐점하기 전 재고떨이에 나선 모습”이라며 “지하철역과 연결돼 있어 접근성은 좋은데 가격이 비싸긴 하다”고 말했다.

실제 기자가 올리브영 우시점과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올리브영 인근 매장에 전화했지만 “(올리브영 운영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는 답변만 들을 수 있었다.

일각에선 CJ그룹이 수익성 강화로 사업 방향을 전환하면서 관련 사업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CJ그룹은 올해 목표를 수익성 강화와 계열사 책임 강화로 잡았다. 그동안 진행해 온 빠른 속도의 외적 성장 대신 내실 다지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앞서 CJ그룹은 지난 1월 기존 CJ올리브네트웍스에서 인적 분할해 올리브영을 신설하고 자회사로 편입하는 작업을 마쳤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남아 있는 중국 오프라인 매장 우시점은 체험형으로 남겨두고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려고 한다”면서 “알리바바 외에도 다른 온라인 채널 확장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중국 사업 철수는 절대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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