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신천지 폭증 시점이 2월 중순···치료 기간 3주 감안 시 향후 단계적 완치자 배출
전문가도 “다른 나라와 비교할 필요 없어”···9일 이후 매일 40명 이상 완치

12일 경북 문경시 문경읍 서울대학교병원 인재원에 마련된 대구·경북 제3생활치료센터에서 이 센터에 입소한 코로나19 경증 확진자 중 격리해제자가 차를 타고 치료센터를 떠나자 센터 의료진과 관계자들이 손을 흔들며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12일 경북 문경시 문경읍 서울대학교병원 인재원에 마련된 대구경북 제3생활치료센터에서 이 센터에 입소한 코로나19 경증 확진자 중 격리해제자가 차를 타고 치료센터를 떠나자 센터 의료진과 관계자들이 손을 흔들며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12일 현재 코로나19의 국내 완치율은 4.2%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중간 수치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해외 다른 나라에 비해 완치율이 너무 낮다는 비판을 제기한다. 반면 정부는 현재 치료가 진행 중이고, 향후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12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7869명이다. 이 중 333명이 격리해제된 상태다. 단순히 현재 시점을 기준으로 완치율을 집계하면 4.2%로 확인된다.

이같은 집계는 현재 코로나19 사태가 진행 중인 점을 감안하면, 절대적 수치가 아니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참고용으로만 분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확진자 7869명은 어제(11일)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까지 모두 포함한 수치다. 완치자는 지난 1월 20일 국내에서 첫 확진 판정 이후 격리가 해제된 사람을 모두 더한  집계다.

이 집계의 허점은 통상 3주 이상의 치료 기간이다. 이 공백을 감안하면 현재 시점을 기준으로 한 수치는 최종 수치에 비교해 정확성에서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다만 이처럼 중간 수치라는 점을 감안해도 4.2% 완치율은 너무 낮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지난 10일을 기준으로 500명 이상 확진자가 발생한 국가별 코로나19 확진자 완치율을 보면 중국이 74.2%로 가장 높다. 이어 일본크루즈 35.2%, 이란 33.4% 순이다. 코로나19 사태가 한풀 꺾이고 통계에 있어 불신을 사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을 제외시키더라도 현재 환자가 늘고 있는 이란의 33.4%에 비해 현저하게 낮다는 분석도 있다. 

반면 정부는 대구 신천지 교인 사태 등 한국의 특이한 상황을 종합적으로 감안해야 하며 향후 완치율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권준욱 질본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최근 브리핑에서 “많은 (코로나19) 환자가 폭발적으로 발생한 것은 대구 신천지 신도들 발생이 도화선이 된 부분이 있는데, 그 발생 자체가 2월 16일”이라며 “시간이 더 지나 신천지 신도 전체가 격리 해제까지 이르게 되면 (완치) 비율 자체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거론했듯이 정부와 감염병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치료 기간을 3주 이상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2월 16일부터 계산하면 3주가 되는 시점은 이달 8일이다. 즉 지난 8일을 기점으로 대구 신천지 교인 완치자들이 점차 늘어나 완치율도 높아질 것으로 정부는 전망하는 분위기다. 실제 질본이 발표하는 코로나19 완치자는 지난 3일 7명, 4일 47명, 5일 20명, 6일 10명, 7일 12명, 8일 36명, 9일 81명, 10일 41명 등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이어 지난 11일에는 전날 대비 45명이 증가한 것이다. 

전문가들도 정부의 이같은 입장에 공감을 표명했다. 현재는 지난달 일시적으로 폭증했던 코로나19 확진자들이 치료를 끝내고 완치자가 늘기 시작하는 시점이라는 것이다. 전병율 차의과학대학교 보건산업대학원장(전 질병관리본부장)은 “지난달 31번 확진자 이후 코로나19 환자들이 대폭 늘어났다”라며 “31번 환자 발생 후 4주차에 들어간 현재 시점에서 완치율은 시간 문제”라고 설명했다. 

즉, 일시적으로 환자들이 늘어난 상태에서 이후에는 결국 이들 환자가 치료를 무사히 끝내고 퇴원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시간을 갖고 기다리면 완치율은 높아질 수 밖에 없다는 논리다. 이어 전 원장은 “중국이나 이란은 한국과 상황이 다르므로 직접 비교할 필요가 없다”며 “위중 환자와 중증환자를 제외한 경증환자에서 사망 사례는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란의 코로나19 완치율과 관련, 일각에서는 이란의 ‘완치 기준’이 다른 나라보다 낮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그동안 전문가들이 강조해온대로 이번 코로나19는 전파력이 강한 대신 증상은 약한 경증환자 위주”라며 “완치율은 환자 발생 시점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할 수 있어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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