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99개 노선 조정 결정···매출 절반 담당하는 미주·유럽도 대거 감편

대한항공이 전체 99개 노선을 조정한다. /사진=대한항공 홈페이지

대한항공이 대대적인 노선 조정에 돌입했다. 총 99개 노선이 비운항 및 감편되는데 프랑크푸르트 등 유럽 주요 노선을 비롯한 장거리 노선도 대거 운항을 중단할 계획이다.

4일 대한항공은 홈페이지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공지했다. 이에 따르면 미주 20개 노선 중 13개 노선이 조정된다. 유럽 노선은 파리와 암스테르담을 제외한 12개 노선 전부가 비운항 및 감편된다. 그밖에도 동남아시아 및 동북아시아 노선은 사실상 전멸이다. 비운항 기간은 오는 28일까지부터 10월24일까지 노선 별로 상이하다. 

특히 이번 조치엔 미주·유럽 등 장거리 노선이 대거 포함돼 있어 수익성에도 막대한 타격이 예상된다. 대한항공 4분기 실적 자료에 따르면 미주 노선 매출은 전체 매출의 29%를 담당하고 있다. 유럽 노선 역시 전체 매출의 19%를 차지한다.

대한항공 측은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이번 노선 조정이 코로나19로 인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엔 단거리노선 위주의 저비용항공사(LCC)만 어려움을 겪었다면 현재는 대형항공사 역시 위기에 봉착한 모습이다.

앞서 아시아나항공 역시 코로나19 사태로 유럽 노선을 감축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다음달 4일부터 28일까지 주 2회 운항하던 인천∼베네치아 노선의 운항을 중단한다. 주 7회 운항하던 인천∼로마 노선은 내달 6∼28일 주 4회로 감편한다. 주 4회였던 인천∼바르셀로나 노선은 다음달 10∼28일 주 3회로 줄인다. 인천~리스본 노선은 다음달 9일부터 25일까지 주 2회에서 1회로 감축한 후 4월13일까지는 운항을 잠정 중단한다.

한편 한국발 입국자를 입국 금지 조치하는 국가가 늘어남에 따라 추가적인 노선 조정도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전날 오후 11시 기준 한국발 입국자를 입국 금지한 국가는 37곳으로 늘었다. 격리조치를 진행하는 국가는 22개, 한국발 입국자를 대상으로 검역을 강화한 국가는 32개국에 달한다.

대한항공 측은 공지를 통해 “아래 노선 외에도 감편 및 비운항이 추가 발생될 수 있음을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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