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현지 진출한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오프라인·택배사 휴업에 사실상 운영 중단
국내 H&B업계도 오프라인 방문객 줄어···온라인 사업 강화로 손실 만회 모색

/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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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공포 확산으로 언택트(Untact·비대면) 소비가 늘어나고 외출을 꺼리는 분위기가 커지면서, 대면 접촉을 해야 하는 뷰티업계와 가맹점주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은 물론 화장품 구매의 큰손으로 불렸던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심리도 위축돼 현지 상황은 암담하기만 하다.

28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업계 빅2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중국 현지에서 영업 중인 매장은 각각 1800여개, 300여개에 달한다. 다만 2월 초, 중국 설인 춘절 연휴와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정상 영업이 가능했던 곳은 거의 없다.

지난해 4분기 아모레퍼시픽의 아시아 매출은 전체 매출의 39.6%를 차지하고 있으며 아시아 매출 대부분은 중국에서 나왔다. LG생활건강 역시 전사 매출에서 해외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2% 수준이고, 대부분은 중국 현지 매출이었다.

중국 현지 오프라인 매출이 현지 상황 악화로 급감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휴업령이 내려지면서 매장 자체를 열지 못했기 때문이다. 온라인 매출에 대한 기대가 있었지만, 이 역시 물류 마비로 큰 기대를 걸기 힘들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중국 정부가 모든 오프라인 매장에 휴업을 권고했다”면서 “이는 한국뿐만 아니라 모든 기업에 대한 조치로, 현재 운영이 모두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전이 더 중요한 만큼 (중국) 오프라인 매장은 운영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중국 징둥닷컴 등 온라인 쇼핑몰 또한 택배사의 영업 중단으로 배송이 불가능해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중국인 입국자 수 감소와 코로나19의 확산 가속화에 따른 내수 침체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은 올 들어 소비자 발길이 거의 끊겼다.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이 급감해 업계 사정은 난감하기만 하다. 업계는 봄 시즌을 맞아 준비한 오프라인 마케팅 활동도 중단했다. 평소 이 시기 봄 시즌과 개학 행사로 프로모션이 진행됐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국내 H&B(헬스앤뷰티)업계 1위 올리브영은 당초 봄 정기세일을 3월 초에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고객과 직원의 건강 및 안전을 위해 잠정 연기했다. CJ올리브영은 코로나19 사태의 추이를 지속적으로 면밀히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H&B스토어 랄라블라도 마찬가지다.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은 줄어들었지만, 온라인 매출은 이달 1~26일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했다.

업계는 코로나19 사태가 향후 6개월가량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사스(SARS), 메르스(MERS) 사태 때도 발생 후 6개월간 업종 악화가 이어졌다.

화장품 기업들은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위험도가 높은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 사업 전략을 강화해 손실을 만회하는 방법을 모색 중이다. 화장품을 구매할 때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 구매를 선호하는 추세가 확산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다만 아직까지는 온라인 프로모션 강화에 나서지 않고 있다. 가맹점주들의 피해까지 살펴야한다는 점에서 온라인 판매에 무게를 두기엔 부담이 따른다는 것이 뷰티업계의 설명이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매장에 방문을 꺼리는 고객이 많아져 편리하면서도 외부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는 비대면 쇼핑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오프라인 매출 감소를 온라인 부문으로 만회할 수는 있겠지만 로드숍 가맹점주들의 어려움을 모른 척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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