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대면영업 위주 상품에서 비대면으로 전환
‘생활밀착형’ 상품 전략으로 기존 보험과 차별화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지난달 국내 1호 디지털손해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 출범에 이어 최근 하나금융그룹이 디지털 손보사를 목표로 더케이손해보험을 인수하면서 보험업계에 디지털 손해보험 분야가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전날 캐롯손해보험이 지난 1월 출범 이후 출시한 신규 디지털 기반 보험에 대해 특허권과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캐롯손보가 특허권을 획득한 보험상품은 국내 최초로 운전한 만큼만 매월 보험료를 납입하는 퍼마일 자동차보험이다. 특허명은 ‘자동차 트립 정보에 기초한 보험료 자동 산출 시스템’으로 캐롯 플러그를 이용한 주행거리 확인과 보험료 정산 과정이 독창성을 인정받았다는 것이 캐롯손보 측 설명이다.

캐롯손보는 또한 손해보험협회로부터 스위치보험인 ‘스마트ON 해외여행보험’으로 배타적 사용권 3개월, ‘스마트ON 펫산책보험’으로 배타적 사용권 6개월을 획득했다.

최근 손해보험업계에는 캐롯손보를 필두로 디지털 손해보험사 열풍이 불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삼성화재와 카카오페이가 손을 잡고 디지털 손보사 설립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삼성화재와 추진 중인 디지털 손보사 예비인가를 3월 중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에는 하나금융그룹이 디지털 손보사 전환을 전제로 더케이손해보험을 인수하기도 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14일 한국교직원공제회와 더케이손해보험 주식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이제 막 인수계약을 체결한 단계라 구체적인 상품 방향성은 나오지 않았지만 대면 영업 중심인 기존 보험들과 차별화되는 방식으로 비대면 영업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라며 “더케이손보의 경우 손보사 내에서도 아직까지 시장점유율이 크지 않은 상태라서 비대면 채널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시장의 트렌드를 감안해 비대면 위주로 판매되는 상품들을 향후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손해보험업계가 이처럼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실손의료보험과 자동차보험 등 손보사가 취급하는 주요 상품의 손해율이 급등하면서 신사업 분야 발굴 필요성이 높아진 점이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보험사들의 실손보험 손해율은 130%를 넘어섰으며,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주요 손해보험사 4곳(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의 경우 모두 100%를 웃돌았다.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대면 영업 중심의 기존 보험으로는 수익성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며 “시장 흐름에 맞춰 비대면 강화 등 디지털 전환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손해보험은 아직 사업 초창기인 만큼 다양한 상품이 출시되진 않은 상태이나, 보험 사각지대를 공략함으로써 기존 보험과 차별화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카카오 생태계를 활용한 개인생활밀착형 보험 등으로 상품 개발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며 “장기보험 위주인 기존 보험상품과 차별화하는 방향으로 보험 사각지대에 있는 상품군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바일 기반으로 필요할 때 편리하게 보험상품 가입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고객 맞춤형 보장 및 가격을 제공하고 보험 가입부터 심사, 보상까지 손쉬운 시스템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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