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비율 악화에 실적전망도 어두워···현재 신용등급은 ‘Baa3’ 유지
코로나19확산에 취약···신용등급 한단계 더 낮아지면 '투자부적격'‘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롯데쇼핑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조정했다.

롯데쇼핑은 영업부진과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피해로 재무상황이 악화되고 있는데 신용등급이 한 단계 더 떨어지면 투자부적격 등급이 된다.

무디스는 21일 롯데쇼핑에 대한 기업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춘다고 밝혔다.

현재 신용등급은 ‘Baa3’으로 유지했다. Baa3 등급은 무디스 기준 투자적격 최하단 등급으로 스탠다드앤푸어스(S&P)의 투자적격 최하단인 BBB-등급에 해당한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실적악화에 재무구조가 악화된 데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코로나19바이러스 확산 영향으로 당분간 실적개선이 힘들 것으로 예상됐다.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428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28%나 감소했다. 조정전 순차입금(리스 부채 제외)은 지난해 말 기준 6조3000억원으로 전년말 5조1000억원보다 1조2000억원이 증가했다.

무디스는 지난해말 기준 롯데쇼핑의 상각전 영업이익(EBITDA)대비 조정순차입금 비율을 6.1배로 추산하며 전년도(4.6배)보다 악화된 것으로 분석했다.

무디스는 “이번 신용등급 전망 하향은 롯데쇼핑의 악화된 재무상황이 향후 1~2년간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을 반영했다”며 “롯데쇼핑의 부진한 수익성이 지속되거나 대규모 투자로 EBITDA대비 조정순차입금 비율이 지속적으로 5.0~5.5배를 웃돌 경우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롯데쇼핑의 최근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실적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전자상거래 업종과의 경쟁과 관련해 롯데쇼핑의 백화점 사업은 대형마트보다 경쟁력이 양호하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영향에는 상대적으로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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