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끝에 결국 수락···“이사회 독립성 및 투명성 높일 것으로 기대”
한종희 사장과 최윤호 사장은 사내이사로 추천
삼성전자 새 이사회 의장은 박재완 사외이사가 맡게 됐다. 외부인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은 것은 삼성전자 창사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21일 이사회를 열고 신임 이사회 의장에 박재완 사외이사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측은 “2018년 3월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한 데 이어 이번에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면서 이사회의 독립성과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의장은 2016년 3월부터 사외이사로 활동해 회사에 대한 이해도가 깊고 행정가로서의 경험도 풍부해 이사회 의장 자리를 제의 받았다. 처음에는 고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장이 결국 제의를 수락하면서 향후 삼성전자 이사회 중심 경영체제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박 의장은 향후 삼성전자 이사회 대표로 이사회에 상정할 안건을 결정하고 이사회를 소집해 회의를 진행하게 된다. 또 이사들 사이에서 조정자 역할도 수행한다.
이와 더불어 삼성전자는 사내이사 후보에 한종희 사장과 최윤호 사장을 추천하기로 이사회에서 결의했다.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인 한종희 사장은 세트 사업부문 선임 사업부장으로 주요 핵심 보직을 두루 경험했다. 이사회와 사업부 사이 가교 역할을 원만히 수행해 회사의 사업 역량 강화는 물론, 이사회 위상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한 사장은 급변하는 경영 환경과 치열한 글로벌 경쟁 속에서도 14년 연속 TV시장 세계 1위를 달성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영지원실장(CFO)인 최윤호 사장은 재무 분야 전문성을 바탕으로 사업부의 경영활동을 지원하고 견제하는 한편, 각 사업부문간 주요 의사결정을 합리적으로 조율하는 역할을 맡는다.
삼성전자 측은 “최 사장은 구주총괄 경영지원팀장, 무선사업부 지원팀장 등 주요 보직을 거치며 폭넓은 사업혁신 경험과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갖춰 삼성전자가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나가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추천 배경을 설명했다.
한 사장과 최 사장은 다음달 18일 열리는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